전자소재 `일본 아성` 넘는다

 국내 전자소재 업체들이 일본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냉음극형광램프(CCFL)용 형광체, 연성PCB의 폴리이미드 대체 잉크 등 핵심 소재를 잇달아 국산화,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특히 이 분야는 특정 업체가 시장 공급물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사실상의 독점 품목이어서 국산화 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자소재 분야의 대표적인 대기업과 중소기업인 LG화학과 대주전자재료 등이 최근 잇따라 CCFL용 형광체 개발을 마무리짓고 시장공급을 위한 제품 인증작업을 추진중이다. 또 썬테크(대표 곽봉주 http://www.ssuntek.co.kr)는 일본 니혼폴리텍이 독점해온 연성PCB용 폴리이미드 잉크를 대체할 수 있는 에폭시 잉크를 개발하고 양산을 시작했다.

LG화학은 3∼4년 전 연구개발에 착수한 CCFL용 형광체 개발을 사실상 마무리짓고 양산을 준비중이다. CCFL용 형광체는 국내 시장의 약 90%를 일본 니치아 등이 장악하고 있다. 현재 희성전자·우리이티아이 등 램프 업체와 제품 공급을 위한 스펙인증 작업을 추진중인 LG화학은 내년 상반기부터 LG필립스LCD 등 최종 고객사를 겨냥한 시장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주전자재료도 최근 CCFL형광체 개발을 마치고 양산을 위한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 대주전자재료는 램프업체를 통한 인증작업을 거쳐 내년 하반기쯤 제품공급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형광체 사업에는 약 75억원이 투입됐으며 양산이 시작되면 매달 16톤의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임일지 대주전자재료 이사는 “그동안 대부분 CCFL 형광체에 외산제품이 사용됐지만 내년부터는 국산제품의 시장공급이 가시화되고 LCD TV 수요도 확대되면서 상당한 수입대체 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썬테크는 연성PCB의 보호 및 절연용도로 사용되는 폴리이미드 잉크를 가격이 저렴한 에폭시 잉크로 대체하는 기술을 개발한데 이어 20톤 규모의 양산체제를 구비했다. 이 회사는 구조를 바꾸는 방식으로 연성 PCB용 에폭시 잉크를 개발했으며 폴리이미드 잉크 가격의 60%정도로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폴리이미드 잉크에 비해 미세공정이 가능해졌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현재 국내 대형 PCB업체를 대상으로 승인작업을 진행중이며 일부 중소업체에게는 소량 제품을 판매중이다.

곽봉주 사장은 “3년여에 거쳐 품질 및 성능 개선을 했기 때문에 성능에서는 자신있다”며 “이와관련 4건의 특허를 출원·등록했다”고 밝혔다.

유형준·이정환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