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정성순 금융보안연구원 초대 원장](https://img.etnews.com/photonews/0612/061220105736b.jpg)
“정보보호는 해커에 의해 시스템이 뚫리지 않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해킹에 걸리는 시간을 더디게 하는 것입니다.”
21일 공식 출범하는 금융보안연구원의 첫 수장을 맡은 정성순원장(54)은 정보보호에 대해 이렇게 정의하며 전자거래의 안전성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강조했다.
금융보안연구원은 지난해 5월 국내 최초로 발생한 인터넷 뱅킹 해킹 사고를 계기로 국민이 전자금융거래를 안전하게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여의도에 사무실을 마련한 금융보안연구원은 21일 현판식을 하고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
초대 원장이 돼 어깨가 무겁다는 정 원장은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등 금융관계 기관에서 30여 년을 일하며 금융 시스템을 꿰뚫고 있는 전문가다. 정 원장은 금융 시스템이 구조적으로 가진 취약점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정보보호에 대한 구체적인 기술은 잘 모릅니다. 그런 부분은 전문가에게 맡겨 금융보안연구원의 인력 역량을 강화할 것입니다.”
정 원장은 모든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알기 쉽고 적용하기 쉬운 전자금융거래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전자거래 안전성 강화를 위해 설립된 기구인 만큼 모든 금융권을 포괄한 전자금융 분야의 침해 대응과 사용자 PC단에서의 보안성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금융보안연구원은 최근 해커들이 PC사용자를 주요 타깃으로 하는 추세에 따라 PC단에서의 금융거래 취약성을 찾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금융보안연구소의 회원사는 총 145개. 은행은 물론 증권, 보험사 등이 안전한 전자거래 환경 조성을 위해 금융보안연구원의 역할에 기대를 하고 있다.
정 원장은 이런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전자금융 보안 강화를 위한 실질적인 분석·대응 기술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보안기술팀과 일회용비밀번호(OTP) 통합인증센터 구축 업무를 맡는 인증관리팀을 만들었다.
“145개 회원사들의 전자거래 시스템의 취약점을 점검하는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겠습니다.”
그는 “연구원은 인터넷뱅킹과 텔레뱅킹 등 전자금융거래의 보안성 강화를 위해 금융회사들의 보안 수준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개발할 것”이라며 “명실상부한 금융보안전담기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