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장을 거듭해온 한국 전자산업은 올 한 해 원화절상, 일본 기업의 공격적인 가격전략, 모토로라 레이저 광풍 등으로 다소 주춤거리는 모습이었다. 그렇다면 내년은 어떨까.
LG경제연구원은 내년도 우리나라 전자산업에 영향을 미칠 5대 변수를 정리한 ‘2007년 전자산업 관전포인트 5’ 보고서를 19일 발표했다.
◇LCD냐 PDP냐=LCD 진영의 풀HD 공세에 대한 PDP 진영의 대응이 주목된다. 2007년은 LCD TV의 풀HD화가 더욱 가속될 전망이다. 이미 북미에서 판매되고 있는 40인치 이상 LCD TV의 60∼70%가 풀HD 제품이다. 이에 가장 큰 위협을 느낄 업체는 ‘마쓰시타’다. LCD의 세 확대로 평판TV 시장에서 지위가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LCD 진영의 세 확대에 마쓰시타가 42인치 풀HD PDP TV로 밀어붙일지 아니면 40인치급에 대해서는 LCD로 맞대응을 할지 관심이다.
◇한국 휴대폰, 재도약할까=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휴대폰 교체수요가 내년 본격적으로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우리나라 기업이 강세를 보인 중고가 이상의 프리미엄 시장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정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우리 휴대폰 업체가 노키아와 모토로라 그리고 돌아온 강자인 소니에릭슨에 맞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저가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지 주목된다.
◇국제 파트너링에 참여 여부=기술 중심의 파트너링(공조)이 확대되고 있다. 이를 유심히 보면 미국의 원천기술, 유럽·일본의 장비기술 그리고 화교계 기업의 저렴한 양산기술이 결합되는 형태다. 우리나라가 배제돼 있다. 우리 기업은 원천기술, 장비·하드웨어 그리고 생산역량이 조금씩 밀린다. 국내 기업이 이 같은 파트너링에 참여가 가능할까.
◇그들의 실체는=윈도 비스타, 플레이스테이션3(PS3), 블루레이 및 HD DVD로 대변되는 DVD 등 그동안 소문과 추측만 무성했던 제품들이 본격적으로 베일을 벗는다. 과연 이들이 성장 정체에 몰려 있는 디지털 미디어 시장에 얼마만큼 활력을 불어넣을까.
◇중국과의 전쟁=제임스 울펀슨 전 세계은행 총재는 “서방은 중국과 인도에 좌지우지되는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 파장은 이미 우리나라 기업에 타격을 주고 있다. 과연 중국기업의 공격을 방어할지, 저가 시장은 버리고 고가 시장에만 집중할지 아니면 인수합병(M&A)으로 규모를 키울지, 국내 기업의 대응이 관심이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