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장기업들이 사들인 자사주가 크게 늘어난 반면, 처분액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8일까지 유가증권 시장 상장법인의 자사주 취득·처분 공시 현황을 집계한 결과, 자사주 취득 금액은 7조263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4조7988억원에 비해 51.35％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자사주 처분 금액은 1조8057억원으로 36.5％ 줄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상장사들이 같은 기간 취득한 자사주 규모가 50.57％ 증가해 3652억원이었고 자사주 처분액은 총 219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3440억원 대비 36.31％ 축소됐다.
증권선물거래소 측은 “올 증시의 전반적인 조정세에 따라 상장법인이 주가안정을 위해 자사주를 대폭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상승 부진의 여파로 상장사의 자사주 처분은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자사주를 매입한 상장사들은 직접 취득 대신 전문 자산운용사를 적극 활용하는 특징을 보였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신탁계약체결 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 이상 늘어난 7463억원에 달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간접취득금액이 총 166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0％ 증가했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