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반도체 설계자산(IP)이 반도체설계전문(팹리스) 지원에 활용된다.
ETRI IT융합·부품연구소 산하의 SoC산업진흥센터(센터장 윤병진)는 내년 중소 팹리스를 위한 IP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연구개발물 IP 상용화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한다고 20일 밝혔다.
올 5월 정통부는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KIPA) IT-SoC사업단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소속 IT융합·부품연구소 소속으로 이관했으며, 이에 따라 SoC산업진흥센터는 ETRI 소속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ETRI의 연구개발물 IP를 상용화하는 데 내년 IP 지원 사업의 초점을 맞추게 됐다.
연구개발물 IP 상용화지원 프로그램에 따라, ETRI가 연구개발 성과물로 개발해 놓은 IP는 중소 팹리스 업체들이 칩을 개발해 사업화할 수 있도록 저렴한 가격에 지원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프로그램 대상으로 꼽힌 IP는 40여 종으로, 이들 IP는 국내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개발하기 힘든 무선과 전력관련 아날로그 IP들이 대부분이다. 또한 중소 팹리스 업체들이 한창 개발 중인 0.13㎛과 90㎚공정용이 주를 이루고 있어 상용화 검증만 된다면 팹리스 업체들은 해외 IP를 수입하는 것보다 절반 이상 비용을 절감해 칩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
SoC 산업진흥센터는 상용화 지원을 위해 시뮬레이션과 패키지 작업들을 거쳐 국내 파운드리에 포팅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 팹리스 업체들에게 제공되는 가격은 대부분 기존 상용 IP에 비해 절반 이상 저렴하게 공급된다.
이와 함께, 기존 IT SoC 사업단에서 진행해온 ‘상용 IP 구매 프로그램’과 ‘맞춤형 IP 지원사업’ 등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 상용 IP 구매는 ARM과 같은 IP 전문업체에서 상용화한 IP를 구매해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고, 맞춤형 IP 지원사업은 중소기업이 IP를 개발할 때 필요한 비용 50%를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차진종 SoC산업진흥센터 팀장은 “그동안 국내는 연구 개발해 놓은 IP는 많지만 상용 IP가 거의 없어 IP 활성화에 애를 먹었다”며 “ETRI 이관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ETRI가 개발한 연구개발물을 상용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