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원테크, 국내 최초 멀티루프 온도제어기 개발

삼원테크, 국내 최초 멀티루프 온도제어기 개발

 국내 벤처기업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공정에서 최대 640개 포인트의 온도를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멀티루프 온도제어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멀티루프 온도제어기는 지금까지 일본 기업이 독점해 온 장치로, 이번 국산화를 통해 연간 500억원 규모인 국내시장에서 외산장치를 대체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삼원테크(대표 이영익 http://www.samwontech.com)는 현재 전량 일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멀티루프 온도제어기를 국산화하는데 성공, 최근 상용장치를 한화기계에 공급한데 이어 오성엘에스티·태화일렉트론과도 제품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삼원테크가 개발한 멀티루프 온도제어기는 최대 640개에 달하는 온도제어 포인트를 센서가 감지, 센서로부터 고속으로 입력받은 정보를 처리해 각종 물리량을 측정·제어하는 장치다. 지금까지 국내업계는 고속 센서입력 기술을 확보하지 못해 국산화를 실현하지 못했으나, 삼원테크는 해외 경쟁사 대비 오차 범위를 대폭 줄인 고속 센서입력 기술을 독자 개발해 채택함으로써 상용 생산에 성공했다.

삼원테크 측은 “해외 경쟁업체 제품의 정밀도는 오차가 ±0.3∼0.5%인 반면, 이번 국산화한 제품은 ±0.1%의 정밀도를 갖는다”며 “정밀도 오차가 낮은 만큼 제어수준이 향상돼 생산하는 제품의 신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산업의 주력 수출상품인 LCD·PDP·반도체 등을 생산하는 공정에서는 신뢰성있는 제품의 생산을 위해, 관련 장비의 정밀한 온도측정과 동시에 온도 제어기능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기존 설비와 공정의 크기 및 형태를 가급적 유지하면서 온도를 정확히 제어하기 위해, 장비업계는 단일 온도제어기를 다수 사용하는 것과 비교해 소형화가 가능한 멀티루프 온도제어기를 채택하고 있다.

멀티루프 온도제어기의 국내 시장 규모는 올해 500억원 수준으로 세계시장 규모는 약 4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삼원테크는 일본계 외국회사의 기술연구소 연구원이 중심이 돼 지난 1998년 설립된 산업용 제어기기 전문 벤처기업으로, 온도·압력·유량·모터·온습도 제어 등과 관련된 제어장비를 개발·양산하고 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