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플레이어가 30년 역사의 비디오레코더(VCR)를 제치고 마침내 미국 가정 내 주요 매체로 자리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 기관 닐슨미디어리서치는 2006년 3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미국에서 DVD플레이어를 보유하고 있는 가구 수가 VCR 보유 가구 수를 추월했다고 밝혔다. DVD플레이어 보유 가구는 전체 가구의 81.2%로 VCR 보유 가구(79.2%)를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이번 결과는 일반 소비자 시장을 두고 두 매체가 벌여온 치열한 주도권 싸움에서 신생 매체인 DVD플레이어가 승기를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비디오레코더용 VHS 포맷은 1976년 처음 선을 보였으며 DVD는 이보다 21년 후인 1997년 출시됐다.
1999년 닐슨미디어리서치가 미국 내 VHS와 DVD의 점유율을 처음 조사할 당시 VHS는 88.6%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인 반면, DVD보급률은 6.7%에 불과했다.
DVD플레이어는 판매대수 집계로는 이미 지난 2003년 VCR를 앞지른 바 있다. 하지만 오늘날 일반 가정에서 VCR 대신 DVD플레이어를 더 많이 이용하게 된 것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시리즈 등 DVD를 이용한 가정용 컴퓨터 게임기가 인기를 누리고 DVD캠코더 가격이 떨어지는 등 저변 인프라가 확산된 데 있다고 AFP는 보도했다.
할리우드 영화사들도 이제는 비디오레코더용 VHS 카세트테이프 대신 DVD나 차세대 블루레이 포맷으로 영화를 만들어 보급하는 추세이다.
한편, 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73.4%가 컴퓨터를 갖고 있으며 미국 소비자의 95.4%는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 이상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터넷 이용자의 78%는 온라인 쇼핑을 즐기며 46.8%는 인터넷에서 음악을 내려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