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상황실이 첨단 IT로 재무장한다. 특히 새로 개관하는 ‘하이테크 상황실’에는 LG전자의 평판 LCD 스크린이 설치된다.
백악관 조 해긴 비서실 대변인은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백악관 웨스트윙 지하에 있는 상황실이 보수공사를 마치고 내년 1월 1일 정식 개관할 예정”이라며 “상황실이 시대에 뒤떨어진 토굴이라는 오명을 벗고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첨단 IT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기가 발생했을 때 미국 대통령이 전략적 판단을 내리는 장소인 상황실은 기대와 달리 약간의 보안 시설과 일반인이 흔히 사용하는 PC와 전화가 전부인, 한마디로 시대에 뒤처진 구식 시설이었다. 9.11 테러 당시 ‘에어포스 원’을 타고 이동하던 부시 대통령이 통신 장애로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 것도 낙후된 시설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새로 단장하는 상황실은 먼저 LG전자 LCD 스크린을 비롯한 6개 영상회의용 대형 화면, IT에 기반을 둔 최신 정보처리 시설 등을 갖출 예정이다. 250㎥ 규모의 상황실 곳곳에는 첨단 보안장비가 설치된다. 곳곳에 센서를 설치해 불필요한 전파를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대통령과 장관 등이 만나는 VIP 회의실에는 6개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영상회의 도중 암호화된 음성과 영상이 끊어지는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통신기술, 5개 전용 비디오실, 참석자용 랩톱 컴퓨터, 최신 소음방지 기술을 탑재한 장비가 갖추진다. 팩시밀리도 3단계로 보안 등급을 매겨 출력 문서 내용의 경중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해긴 대변인은 “백악관 상황실에 들어섰을 때 낙후된 시설에 모두 실망했다”며 “처음부터 대대적인 보수작업이 필요했고 9.11 테러 이후 정보화가 더욱 강조되면서 전면적인 보수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