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열전]ET클럽 회원사를 찾아서-나노트로닉스·하이버스

[기업열전]ET클럽 회원사를 찾아서-나노트로닉스·하이버스

◆나노트로닉스

 나노트로닉스(대표 한진호 http://www.nano-tronix.com)는 서울대 전기공학부내의 시스템전자연구실 출신 석·박사 연구 인력이 중심이 돼 2000년 3월 설립된 벤처기업이다.

 출범 당시 고정밀 아날로그회로 설계기술로 주목을 받은 이 회사는 자체 기술로 개발·생산한 고유 브랜드 제품으로 국내와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있다.

 창업 7년째인 나노트로닉스는 LG파워콤, 하나로텔레콤 등 대형통신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또 지하철공사, 화학플랜트 등 시설 내 케이블관리에도 나노트로닉스 제품이 사용된다.

 해외시장 수출도 활발해 파키스탄 국영 통신 회사인 파키스탄텔레콤(PTCL)에 대량 납품하는 등 동남아시아 및 중동 지역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이 회사는 유선 광 통신 관련 측정 장비, 데이터 수집 및 저장장치, 자동차 전장 및 텔레매틱스 장비, 정밀 센서 운영 장비 등을 사업 영역으로 하고 있다.

 주력제품은 TDR(Time-Domain Reflectometer). 금속케이블 고장점을 측정하는 MTDR과 광케이블 고장점을 측정하는 OTDR 제품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최근 MTDR(Metallic Time-Domain Reflectometer)와 OTDR(Optical Time-Domain Reflectometer) 기능을 합친 ‘콤비 TDR(모델 OMTDR-1000)’과 ‘다기능 케이블 고장점 측정기(모델 NCM-1000)’는 모두 세계 시장의 트렌드인 다기능 계측기로 인기가 높다.

 콤비제품은 계측기기의 컨버전스 흐름을 겨냥해 하나의 기기가 다양한 계측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된 제품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3년, 중소기업청이 지정하는 수출유망중소기업 및 INNO-BIZ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나노트로닉스는 경영진과 연구인력의 50% 이상이 석사출신으로, 높은 수준의 전문 기술을 보유한 연구 인력이 협력해 현장 상황에 적합한 제품과 기술을 신속하게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의 경영 이념은 ‘고객, 주주, 임직원에 대한 최고의 만족 추구’다. 관련 업체와의 윈-윈을 위해 특화된 핵심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을 다각화하여 21세기 초우량 벤처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것이 목표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인터뷰-한진호사장

 “CEO로서의 목표는 크게 두 가지 입니다. 첫째는 애질런트보다 더 크고 기술력있는 기업으로 나노트로닉스를 키우겠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칩셋 시장에 진출해 ‘TDC’하면 나노트로닉스를 떠올리도록 하는 것입니다.”

 한진호 나노트로닉스사장은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외산 일색인 기존 계측장비업계 구도를 무너뜨리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있다.

 “‘콤비 TDR’의 경우 하나의 제품 안에서 OTDR 기능과 MTDR 기능을 선택할 수 있으므로 경제적인 가격으로 두 가지 제품을 사용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이는 그동안 MTDR 장비를 개발하면서 축적된 기술적인 노하우를 활용해 시장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해 틈새 시장을 선점하고자 하는 영업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한 사장은 세계 대형 계측기업체의 틈바구니에서 기술력으로 인정받아, 지금에 이른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외산장비 일색인 통신계측기시장에서 계측기 국산화의 대안을 제시한 것도 나노트로닉스의 공 가운데 하나다.

 “회사 설립 초기 실험실 벤처로 출발해 서울대 내 건물의 작은 방에서 회사 현판을 걸고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제품 개발을 위해 연구원들과 혼신의 힘을 다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고객들의 한국산 계측기에 대한 신뢰는 두텁지 않다. 이 때문에 나노트로닉스는 높은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기존 국산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로 사업 추진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경험했다.

 “대형 통신 업체 및 협력 업체에서 국내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국내 기술의 축적과 상생 발전을 위한 인식의 전환이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정부차원에서도 국산 제품의 사용 비율을 높일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해외시장 개척에 대한 지원과 수출 및 대금회수에 필요한 금융지원 등을 확대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하이버스

 하이버스(대표 김태형 http://www.hybus.net)는 임베디드 리눅스 기반 개발자 툴·교육용실습장비·무선 센서 네트워크 등에 특화된 임베디드 시스템 전문 기업이다.

 2001년에 설립, 5년 만에 운용체계(OS) 개발부터 장치 드라이버 개발까지 아우르는 임베디드시스템 전 영역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설립 직후부터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산업협의회 인력양성 분과에 참여해 국내 약 300여개 대학과 삼성전자 등 약 1000여개 업체에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보드를 공급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3000여명 이상의 기술인력을 양성한 것도 자랑이다.

 현재 공장 자동화(FA)시스템, 체성분 분석기, 지하철 정산 단말기, 내비게이션 PMP, 오실로스코프 등 다양한 제품에 사용되는 임베디드 시스템을 공급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매년 5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가장 큰 성과는 원주 의료혁신 테크노파크(원장 윤형로)와 공동으로 리눅스 기반 임베디드 시스템 핵심 플랫폼을 개발한 것이다. 현재 원주 지역 70여개 의료기기 전문업체를 대상으로 임베디드 시스템 적용 교육을 준비하고 있으며 의료기기의 플랫폼 탑재를 위해 원주 테크노파크와 함께 공동으로 마케팅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직원은 김태형 사장과 대구법인 직원을 포함해 35명이지만 제품 개발을 위해 기술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하이버스의 장기적 비전은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 보드 등에 치우친 제품군을 응용 애플리케이션까지 확장하는 것이다. 고객에게 리눅스 기반의 임베디드 시스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 하이버스의 미래상이다. 이를 위해 LCD 계측장비, 텔레매틱스 단말기, 광학용 계측기, 지능형 로봇 등의 사용되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고 있다.

 기술 벤처로 시작했지만 조직 구성, 운영의 중요성도 기술개발과 동등한 위치에 두고 있는 것도 하이버스의 특징이다. 인사, 조직, 재무관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개발된 기술을 적절한 시간 자원의 낭비 없이 적절한 시기에 사업화할 수 없다는 게 하이버스의 경영 원칙 중 하나다.

 이를 위해 경영진은 모든 엔지니어에게 제품, 기술개발, 자기계발 등에 관련된 모든 계획과 성과를 문서로 만들어 저장하도록 요구했다.

 하이버스는 미래 성장의 원동력을 전 직원의 주인의식과 조직력, 임베디드 시스템 킬러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뒀다.

 김태형 하이버스 사장은 “조직 구성원은 자신의 역할을 최종 방어선으로 생각하고 확고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면서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갖춘 업체만이 앞으로 경쟁이 심화될 임베디드 시스템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버스는 앞으로 리눅스 기반 임베디드시스템 관련 △기술개발 △교육사업 △응용 애플리케이션 개발 △해외진출에 매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삼성 SDI, LG필립스LCD 등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과 대만의 CPT, AUO, 미국 CVL등에 디스플레이 계측장비,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 제품을 공급하는 것과 ETRI 임베디드소프트웨어 연구단과 임베디드 로봇 OS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양한 제품 개발과 교육사업을 통해 ‘리눅스 기반 임베디드 시스템의 대중화’를 이끌어내는 세계적 기업이 되는 것이 하이버스의 목표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인터뷰-김태형 하이버스 사장

 “기술에만 의존하는 벤처기업은 한번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김태형 하이버스 사장(36)은 벤처기업일수록 더욱 조직, 재무, 인사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선 기술력을 조직이 뒷받침해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벤처기업은 창업할 때엔 기술 비중이 100인 것이 당연하지만 조직 성장에 따라 점차 50정도까지 내려가야 합니다. 기술을 뒷받침하는 조직이 없이 장기적 성과를 달성하는 기업은 없습니다.”

 기술인력 확보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임베디드 시스템 시장은 광범위하면서도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관련 기술을 확보한 고급 인력 자체가 적기 때문에 시장영역을 확대가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이는 엔지니어의 열악한 근무 환경 등으로 인한 공학도 감소, 이직률 증가 등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정부에서 기술벤처에 뛰어들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는데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 사장은 이런 환경에서도 임베디드 시스템 선도 기업으로서의 자신감과 자부심을 내비쳤다.

 “하이버스는 수 많은 기업에 제품의 기반 시스템을 제공했으며 이들 기업이 하이버스 제품에 어플리케이션을 탑재, 성공하고 있습니다. 고객기업 성장 바탕에 하이버스가 있다는 것이 바로 자신감이자 자랑입니다.”

 김 사장은 국내외 수많은 엔지니어들이 하이버스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기술기업으로서의 책임감도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우리가 개발하지 않으면 아무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경쟁업체보다 항상 1∼2년 빨리 제품,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함으로써 전체 시장과 기술을 동시에 성장시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