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적 성장과 내실 다지기도 중요하지만 직원들이 조금만 더 노력하면 많이 변화할 수 있음을 깨달은 것, 즉 ‘작은 성공체험’이 올해 가장 큰 수확이었습니다.”
노학명 삼성SDS 멀티캠퍼스 상무(48)는 시종일관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올해의 성과를 이같이 정리했다.
삼성SDS 인사부장을 지낸 노상무가 멀티캠퍼스에 합류한 것은 지난 2005년 1월. 만 2년이 가까운 시간 동안 노 상무는 멀티캠퍼스의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매출 규모는 당시 300억원대에서 올해 두배 가까이 뛰었고, 영업이익도 목표 대비 120%를 달성(추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 콘텐츠 품질도 크게 개선됐다. 멀티캠퍼스가 제공하는 콘텐츠 중 ‘A’ 등급 과정이 지난해 80%였던 데 비해 올해는 95%까지 크게 늘었다.
노 상무가 역점을 둔 품질 개선은 비단 콘텐츠 자체만이 아니다.
지난달 말 1700개 고객사를 대상으로 온라인 학습환경을 더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학습관리시스템(LMS:Learning Management Solution)을 재구축했는데 이달 초부터 안정화 단계에 들어갔다. 또 기존 집합교육(오프라인)과 온라인 시스템을 통합해 고객사 편의성을 높인 것도 올해 성과 중 하나다.
신규 사업에 대해 노 상무는 “사실 교육 시장에서 획기적인 신규 사업은 찾기가 쉽지 않다”고 전제한 뒤 “최근 열풍이 불고 있는 사용자제작콘텐츠(UCC) 개념을 사업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UCC 부분은 기업 구성원이 각자 업무에 대한 지식과 노하우 등에 관한 동영상을 제작, 공유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주는 사업 영역으로 현재 4∼5개 기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SDS 멀티캠퍼스는 교육을 담당하는 독립사업부 형태로 운영된다. 대기업에 속해 있긴 하지만 경쟁사는 대부분 중소 규모 온오프라인 교육 업체다. 최근 코스닥에 상장해 세간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크레듀는 가장 막강한 라이벌이자 동반자다. 삼성이라는 그룹에 뿌리를 뒀다는 공통점과 김영순 크레듀 사장이 멀티캠퍼스 출신이라는 점 때문이다.
크레듀와의 경쟁관계를 묻는 질문에 노 상무는 “협력적 경쟁 관계, 경쟁적 협력 관계”라는 말로 정의했다. 그는 “크레듀가 있기 때문에 멀티캠퍼스도 발전할 수 있었다”며 “적당한 긴장이 서로를 강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했다. “멀티캠퍼스는 교육 시장에서 IT 및 시스템 인프라에 강점이 있습니다. 보유한 자산을 최대한 활용해 효율을 극대화할 생각”이라고 노 상무는 밝혔다. 멀티캠퍼스는 내년 1분기에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멀티캠퍼스’ 사옥 2개층을 ‘기업 교육 리더십센터’로 꾸며 기업 경영자 및 구성원들의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교육의 메카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사진=정동수기자@전자신문, ds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