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열전]ET클럽 회원사를 찾아서-슈프리마·한세텔레콤

[기업열전]ET클럽 회원사를 찾아서-슈프리마·한세텔레콤

◆슈프리마

 바이오인식 보안업체인 슈프리마(대표 이재원 http://www.suprema.co.kr)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유명한 기업이다.

슈프리마는 바이오인식 기술을 이용한 핵심 솔루션 및 보안 제품을 공급한다. 지문인식 모듈과 출입통제, 근태관리를 위한 지문 인식 단말기, 정보보안을 위한 PC 지문 스캐너, 전자주민증에 적용할 수 있는 매치온 카드 솔루션을 보유했다. 지문인식 모듈은 단독으로 지문 영상의 취득 및 인증처리를 수행하는 장치로서, 다양한 지문인식 응용제품의 엔진에 해당하는 핵심 부품이다. 얼마 전 회사의 지문인식 모듈은 산업자원부가 선정하는 세계 일류상품으로 지정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슈프리마가 국내보다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된 데는 국내 시장에서 매출을 전혀 기대할 수 없어서였다. 슈프리마는 2002년 지문인식 모듈 SFM1000를 출시했는데 매우 많은 지문 인식 회사가 경쟁하는 시장에서 승산이 없었다. 또 저조한 인식률로 시장에서 외면을 받았고 전문적인 영업 인력이 없었다.

이후 슈프리마는 해외 개척에 주력했다. 이 회사는 2002년 지문인식 알고리즘 세계 경연대회(FVC) 아시아권 1위에 입상한 데 이어 2004년에는 같은 대회에서 세계 1위를 수상, 세계에 그 이름을 톡톡히 알렸다. 공신력 있는 대회에서 연달아 수상을 해 지난해 7월 해외시장의 제품 수출국이 70개국을 돌파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슈프리마는 현재 100여 개에 달하는 해외 기업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2003년 3개 기업에 수출을 시작으로 올해 11월 현재 97개 기업에 수출하고 있다. 세계 80여 개국 가로 제품을 수출해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 회사는 가격보다는 제품의 품질과 안정성을 중시하는 유럽과 미국, 이스라엘 등 선진 시장에서 전체 수출의 3분의 2를 수확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올해 전체 수출 중 유럽은 31%, 아시아는 29%, 중동 20%, 북미 17%, 아프리카 3%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

슈프리마는 세계 최대 출입통제 그룹인 아사(Assa Abloy) 소속의 에쁘에쁘(EffEff)에 출입통제용 지문인식 모듈 3000개를 공급했다. 또 이스라엘의 로슬레어(Rosslare)에 지문인식 모듈을 공급하고 미국 네바다주의 파트너 업체 베가스벨리를 통해 라스베이거스 인근호텔과 경찰서에 바이오엔트리 제품을 공급했다. 또 튀니지 최대 통신업체인 오라콤 텔레콤 근태관리 시스템 공급을 통해 아프리카 시장 진출에도 성과를 올렸다.

 슈프리마는 매년 10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올려 내년 매출액 100억 원을 달성하고 2008년 코스닥에 도전할 계획이다.

◇인터뷰-이재원 대표이사

“지문인식 핵심기술분야에서 세계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만족을 드리겠습니다.”

이재원 사장(38)은 슈프리마의 장점은 글로벌 수준의 첨단기술과 기업문화라고 소개한다. 그는 웬만큼 회사일이 급해도 직원들에게 절대 야근을 시키지 않는다. 업무집중을 위해 근무시간에 전력하는 것이 낫다는 주장이다.

직원들의 평균 나이는 30대 초반. 회사가 젊은 만큼 제품기획력도 빠르다. 올해 개발한 출입통제 단말기는 세계최초로 컬러 액정과 무선랜을 장착해 시장의 호평을 얻었다. 초당 3000명의 지문DB를 검색해 신원확인과정을 1초 이하로 줄인 것도 이사장의 자랑거리다. 현재 슈프리마의 지문인식모듈은 판매량에서 세계최대이며 80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지문인식 모듈 외에 출입통제시스템의 판매가 본궤도에 오르는 내년이면 100억 원대 매출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그는 “지문인식 모듈은 한 번 채택되면 바꾸기 쉽지않다”며 “연간 100유닛 이상 구매하는 기업이 97개에 이르는 등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매년 새로운 도전은 계속된다”며 “바이오 인식 분야의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

◆한세텔레콤

 한세텔레콤(대표 박영태 http://www.hansetel.com)은 무선데이터 통신과 RFID를 결합한 RFID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

에어미디어, 리얼텔레콤 등과 함께 무선데이터 서비스 사업자로 출발했으며, 지난 2002년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RFID 시장에 진출했다. 올해 매출액은 약 30억원으로 예상되며 이 가운데 RFID 매출 비중은 약 50%다.

박영태 사장은 삼성전자, 국방과학연구소, 다우기술을 거친 시스템 전문가로 꼽힌다. 한세텔레콤은 다우기술 출신의 연구개발(R&D) 인력 및 마케팅 조직 위주로 구성돼 있다.

주력 사업은 △첨단 유비쿼터스 아파트에 대한 주차관리시스템 설치 △RFID를 이용한 학생증 등 U-캠퍼스 △재고 생산관리 시스템 등 3가지 분야다. 이 회사는 앞으로 4포트 안테나가 지원되는 하이브리드 리더기를 공급하면서 국내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 리더(모델명 HRTS-101S)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주파수 대역인 13.56MHz 대역과 900MHz UHF대역에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국내 특허 출원도 마친 상태다.

또한 유비쿼터스센스네트워크(USN)와 연동시켜 판독거리의 한계를 없애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이 회사의 주력 판매 제품은 전략적 제휴 업체인 미 서릿(Sirit)의 RFID 리더다. 서릿의 UHF RFID 모듈, 4포트 DRM 리더, 플러그앤플레이(Plug-n-Play) 방식 제품, USB RFID 리더도 출시해 놓고 있다.

UHF 안테나 및 인터페이스 모듈 등은 일부 미국에 수출중이다. UHF 모듈 타입은 기존 고정형 리더와는 달리 호환성이 뛰어나며, 임베디드 시스템, 지능형 조회기, RF 주차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다. 플러그앤플레이(Plug-n-Play) 방식 제품은 현재까지 나온 카드식 리더 중에서 가장 작은 크기로 SD카드 슬롯을 이용하기 때문에 PDA, 휴대폰 등에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 모바일 RFID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접목하는데 유리하다.

한세텔레콤은 무선 데이터 사업과 RFID 사업에 전념해 온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U-캠퍼스를 구축했다.

부산 동서대, 광주 동신대에 한세텔레콤 RFID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이 회사는 또한 국내 최초로 고가의 RFID 장비를 대여해주는 렌털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BEA, HP 등과 RFID 미들웨어 및 솔루션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다.

◇인터뷰-박영태 사장

“시간의 문제이지, RFID 도입은 대세라고 봅니다.”

박영태 한세텔레콤 사장(53)은 “바코드가 산업계에서 정착하는 데 18년의 시간이 걸렸다”며 “현재 RFID 시장은 꽃을 피우기 위한 준비기간”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부가 주도하는 RFID 시범사업의 성과가 가시화 되는 오는 2008년께 민간 부문(B2C)의 RFID 시장이 활성화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박 사장은 “현재 RFID는 보안 등 RFID 태그 가격의 영향을 받지 않는 분야를 중심으로 도입되고 있다”며 “시장활성화의 장애물인 태그 가격이 인하되면, RFID가 일상속으로 성큼 다가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상 속 현실이 실제 상황으로 나타나면서 우리들의 일상 생활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RFID 기술이 앞선 미국 기업들 역시 애플리케이션 경쟁력이 뛰어난 한국을 테스트 마켓으로 주목하고 있다”며“최근 국내 기술로 개발된 RFID 미들웨어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 향상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차세대 RFID 제품과 관련, “미래 RFID 리더는 센스 개념이 아니라 미들웨어와 인터페이스를 내장해 시스템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