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P, 윈도CE 기반에서 버그 대량 발생

 휴대형 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의 운용체계(OS)가 윈도CE 환경으로 바뀌면서 버그 등 각종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업체는 펌웨어 업그레이드는 물론이고 애프터서비스(AS)와 리콜, 출시일 조정 등 홍역을 앓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내비게이터와 DMB 시청 등이 PMP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부각되고 윈도CE 대체가 이루어지면서 예상치 못한 각종 버그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무선인터넷 PMP는 ‘액티브X’를 지원하지 못해 인터넷 뱅킹 등 일부 웹서비스가 불가능하다.

 디지털큐브(대표 손국일·유연식)는 지난달 ‘넷포스(S43)’를 출시했다. S43은 알키미칩(RMI AU 1200) 플랫폼을 적용, 윈도CE닷넷5.0 기반에서 구동토록 설계됐으나 현재 3차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는데도 동영상 끊김과 MP3 재생 불량 등 각종 버그를 잡아내지 못하고 있다.

 유경테크놀로지스(대표 김삼식)는 지난 9월 자사 최초 윈도CE 기반 PMP인 ‘빌립 P2’를 예약 시판한 뒤 곧바로 2억원의 비용을 들여 전량 AS 조치했다. 이전 리눅스 기반의 제품과 달리 동영상 코덱 성능이 현격하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 회사 함성식 전략기획실 이사는 “당초 출시 시기를 늦춰가면서까지 완벽을 기한다고 했지만 결국 비싼 수업료를 지급한 셈”이라고 말했다.

 코원시스템(대표 박남규)은 이달께 내놓을 예정이었던 차세대 PMP인 ‘Q5’의 출시 시기를 다음달로 연기했다. 윈도CE의 각종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회사 박남규 사장은 “다소 무리가 있더라도 더욱 완벽한 제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업체가 일단 출시하고 업그레이드하면서 고쳐나가자는 식이어서 향후 품질불량으로 인한 소비자 불만이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얼리어답터는 “일부 업체는 소비자를 ‘유료 테스터’ 정도로 보는 것 같다”며 “팔고 보자는 식의 무책임한 상혼부터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