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통신기기·컴퓨터·가전 모두 ‘맑음’
산업연구원(KIET)이 전망한 내년도 IT분야 4대 업종의 내수 전망이다. 그러나 수출은 반도체와 통신기기는 ‘맑음’, 컴퓨터·가전은 ‘흐림’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21일 내년 우리나라 전체 경제성장률을 4.5%로 전망하고 전반적인 경기상황을 ‘상반기 둔화, 하반기 회복’으로 요약했다. 주요 변수로는 △‘윈도비스타’ 운용체계 출시에 따른 컴퓨터와 반도체 업계의 신수요 기대 △메모리 업계의 나노공정 확대 △새로운 서비스 도입에 따른 통신기기의 신제품 수요 증가 등을 꼽았다.
◇반도체 수출 주도= 내년 수출도 반도체가 주도할 전망이다. 실질 가격 기준 32%의 증가세로 전체 IT수출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윈도비스타 PC 출시에 따른 수요 급증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통신기기도 11.8% 수출 증가가 예상됐다. 경쟁 심화는 이어지겠지만 세계적인 3.5G 서비스 확대에 따른 통신기기 및 관련부품의 수요 증대와 일부 신흥시장의 교체수요 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가전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따른 수요와 미국의 디지털방송 전환(2009년) 등이 호재지만 실질 수출은 4.2%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컴퓨터는 해외생산 확대와 가격경쟁력 약화 등으로 추가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졌다.
◇내수는 전반적인 회복세=내수는 4개 업종 모두 회복세가 예상됐다. 투자심리가 위축이 지속되는 상반기보다는 새로운 IT서비스 도입이 확대되는 하반기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윈도비스타 효과에다 와이브로·IPTV·DMB 등 신규 IT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 기대치가 높았다.
반도체가 24.9%의 높은 상승세를 유지하겠고 윈도비스타와 듀얼코어 CPU 탑재 제품, 대용량 저장장치 보급 확대로 컴퓨터도 15.4%의 성장세가 예상됐다. 통신기기는 지상파 DMB 전국서비스와 HSDPA·와이브로 등에 힘입어 10.9% 증가가 점쳐졌다. 가전도 상반기에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구매력이 약화되겠지만 하반기 IPTV서비스의 본격 도입 등을 재료로 8.1%의 증가세가 예상됐다.
◇신규서비스 조기도입 등 정책과제= 산업연구원은 내년 IT 전망과 함께 주요 이슈에 따른 정책 방향도 조언했다. 장석인 산업연구원 주력산업실장은 “반도체는 R&D 개발기간 단축을 위한 지원과 비메모리 개발확대를 위한 전략적 제휴와 인력 양성 등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장비와 재료산업의 발전기반을 구축하고 반도체 벤처타운을 조성하는 것도 검토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통신기기는 신규 서비스 조기 활성화와 통신서비스 업계의 해외 진출을 통한 관련기기의 동반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차세대 이동통신과 관련, 핵심부품에 대한 투자 필요성도 언급됐다.
장 실장은 또 가전산업에서는 완제품 수출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부품소재기업을 중핵화하고 HD급 디지털 TV 수요를 촉진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컴퓨터는 전략적 마케팅을 강화해 유망 수출시장을 개척하고 기업 간 M&A를 통한 전문·대형 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7년 4대 IT 업종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