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스톡옵션제 폐지

 ‘주식 보다는 현금이 최고.’

 IBM이 이사회 멤버에 지급하던 ‘스톡옵션 제도’를 폐지키로 했다. 대신에 이를 현금으로 보전해 줄 계획이다.

 AP는 IBM이 이사회 멤버가 누렸던 스톡옵션 제도를 기업 지배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내년 1월1일부터 전면 중단한다고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매년 4000주의 스톡옵션과 현금 10만달러를 받던 IBM 이사는 내년부터 현금으로만 20만달러를 받으며 20만달러의 60% 이상을 증권시장에서 IBM 주식을 매입하는데 사용해야 한다. 또 이사에 선임된 뒤 5년 이내에 연간 현금 지급액 5배 이상 규모의 IBM 주식을 사야한다.

 IBM 존 부코빈스키 대변인은 “스톡옵션 중단 조치는 주식 보상의 축소로 보이지만 사실은 직원을 더욱 격려하기 위한 장기 전략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IBM은 지난 2004년 고위 임원 300명에게 시가보다 10% 높은 행사 가격에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하지만 주가의 등락폭이 작아 사실상 스톡옵션 제도로 큰 혜택을 보지 못했다. 오히려 스톡옵션을 주가가 낮은 날로 소급해 부여하는 ‘백데이팅(backdating)’ 스캔들 후유증으로 미국은 대표 기업을 중심으로 스톡옵션 관행이 사라지는 추세다.

 한편 IBM은 이번 조치에서 최고 이사회 멤버인 사무엘 팔미사노 회장은 제외된다고 덧붙였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