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력 9.3년, 직원수 117명, 자본금 41억원, CEO나이는 49세’
본지가 증권선물거래소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올해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55개 기업(25일 현재)의 평균치다. 또 이들 기업의 소재지는 80% 가량이 수도권으로 파악됐으며 경북·전남·강원·제주에서는 한곳의 상장사도 배출하지 못했다.
◇업력, 10년 육박=올 코스닥 상장사의 평균 업력은 9.27년으로 파악됐다. 특히 에이스안테나, 에스에이치텍, 다음커머스 등 재상장(기존 상장사가 분할해 재상장·설립년도 2006년) 기업을 제외할 경우, 평균 업력은 9.75년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상장사의 업력이 너무 길다는 지적이다. 김형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이사는 “벤처캐피털은 벤처기업에 대해 3년 후 상장을 통한 자금회수를 목표로 투자를 집행한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초기기업에 투자를 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편 업력이 가장 긴 회사는 금형업체인 화신테크로 22년(1985년 5월 설립)이었다. 또 재상장사를 제외하고는 이동통신안테나 개발사인 파트론이 2003년 1월 설립돼 4년으로 가장 짧았다.
◇CEO 평균나이, 40대 턱걸이=상장사 CEO의 평균나이(공동대표의 경우 평균치)는 49.4세로 근근이 50세 벽을 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는 최근 본지가 코스닥 상장 10대 IT벤처 CEO의 평균나이가 올해 47세로 2000년의 42세에 비해 약 다섯 살 많아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이어서 소위 젊은 CEO 기업의 상장이 점점 힘들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 12월4일자 1면 참조
30대 CEO기업은 3개사에 불과했으며, 40대와 50대 CEO 기업이 각각 25개사, 60대 기업이 2개사였다. 최연소 CEO(이하 공동대표 제외)는 38세인 펜타마이크로의 정세진 대표와 포인트아이의 안병익 대표였으며, 최고령 CEO는 전자동정제분류시스템업체인 제이브이엠의 김준호 대표(60)다.
◇경북 등, 상장사 1곳도 없어=상장사 본사 소재지 경우 수도권(서울 21개사, 경기 20개사, 인천 2개사)이 78%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최근 뜨고 있는 대덕테크노밸리가 위치한 대전과 인근 충청지역은 6개사였다. 이밖에 부산·경남 3곳, 대구 1곳, 전북 1곳 등이었다. 경북, 전남, 강원, 제주는 한곳의 상장사도 배출하지 못했다.
◇종업원수·자본금=종업원수는 51∼100명인 기업이 20개사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101∼200명 기업이 16개사, 50명 이하가 10개사였다. 200명 이상 기업은 9개사였으며 이중 대기업 요건에 해당하는 300명 이상인 기업은 한국전자금융(517명)이 유일하다.
자본금은 평균 40억원이었다. 20억원 이하 상장사가 10개사였으며, 500억원을 넘는 상장사도 7개나 됐다. 자본금이 가장 많은 업체는 미디어플렉스(313억원)였으며, 가장 적은 업체는 다사테크(11억9000만원)였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인터뷰-박태형 인포뱅크 사장(사진)
휴대폰 메시징 서비스 개발사인 인포뱅크는 올해 코스닥 상장사의 표준에 가장 근접한 업체다. 지난 95년 설립돼 업력이 12년(9.3년·이하 평균)인 것을 비롯해 직원 123명(117명), 자본금 40억원(41억원)이다. 여기에 CEO인 박태형 사장의 나이 50세(평균 49세)까지 유사하다.
박태형 사장은 인포뱅크가 코스닥기업 표준지표에 근접한 것에 대해 “현재 우리나라 국가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IT산업의 부흥과 관계가 깊은 것 같다”며 뜻밖의 결과에 웃음을 지었다. 그는 상장을 처음 생각했던 것은 “2000년 초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투자를 해줬을 당시”라며 “그동안은 상장을 미루다 지난해 초부터 다시 준비해 1년여 만에 상장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인포뱅크는 지난 7월 4일 상장했다.
박 사장은 최근 코스닥 상장사의 업력과 CEO 나이가 지난 2000년 전후에 비해 많이 높아진 것에 대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며 “숫자에 상관없이 좋은 회사들이 더 많이 상장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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