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美APS 합작사 설립한 김찬호 위지트 사장](https://img.etnews.com/photonews/0612/061226105413b.jpg)
“정전척을 개발하면 100억원 이상의 외화 유출을 막을 수 있습니다.”
최근 LCD제조용 드라이에처와 화학기상증착장비(CVD)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정전척(ESC:Electrostatic Chuck) 개발에 착수한 김찬호 위지트 사장(50)은 “부품 국산화는 기업 성장뿐만 아니라 국익 차원에서도 적극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최근 정전척 개발을 위해 미국 바이오메디컬 첨단 세라믹 코팅업체인 APS와 합작법인 설립을 결심했다.
그는 “고가의 부품을 개발하면 수입 대체효과뿐만 아니라 수출을 통한 외화 획득도 가능하다”며 “기술 개발 효율성을 따져 외국의 앞선 기술을 과감하게 접목하기로 했다”면서 합작법인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김 사장은 대신 합작법인과 생산공장을 한국에 두기로 해 궁극적으로 매출이 국내에서 발생하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금호전기 생산부장, 금호미터텍 공장장을 역임한 김 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이지만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다각화에서도 탁월한 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03년 금호전기의 계측기사업부가 분사한 금호미터텍의 CEO를 맡은 뒤 반도체장비업체 원일시스템을 인수, 반도체·LCD장비 부품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LCD용 CVD공정에서 반응가스를 균일하게 확산시키는 디퓨저(diffuser), LCD 유리의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시켜주는 서셉트(suscept) 등을 국산화, 기존 계측기사업과 함께 장비 부품을 양대 주력사업으로 키우는 성과를 냈다. 최근에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디스플레이업체 현대LCD를 자회사인 하이LCD를 통해 전격 인수키로 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김 사장은 “사업다각화의 관건은 기술 경쟁력을 얼마나 빨리 확보하느냐”라며 “이런 측면에서 M&A와 제휴 비즈니스는 경영전략과 전술 차원에서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지트는 올해 매출 목표 440억원과 영업이익 4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위지트의 궁극적인 비전은 세계적인 반도체·LCD장비 부품업체와 계측기업체가 되는 것입니다. 부품의 경우 국산화 품목을 늘리고 계열사로 편입된 현대LCD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됩니다. 계측기는 새해부터 활기를 띨 유무선 원격검침 시장이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는 양대 사업이 날개를 펴는 새해가 위지트 비상의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