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내년 환율하락·판가하락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보다 4% 성장한 7조원 매출을 달성키로 했다.
특히 주력 사업분야 가운데 올해 유일하게 적자가 예상되는 PDP부분을 흑자로 전환하는 한편 2차전지 매출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 본격적인 턴 어라운드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SDI는 최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사업부별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이달 중 김순택 사장 최종 결재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SDI 관계자는 “내년 해외 연결기준으로 7조원을 약간 웃도는 매출을 올리기로 했으며, PDP와 브라운관이 각각 30%, 모바일 디스플레이가 25%, 2차전지가 15% 가량을 차지할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이같은 매출 목표는 올해 해외 연결기준 매출이 6조7000억∼6조8000억원으로 지난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바닥을 찍고 다시 반등에 나서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삼성SDI 연간 매출은 해외 연결기준으로 지난 2003년 7조7982억원으로 처음으로 7조원을 돌파하고 2004년 9조3218억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브라운관 사업 부진 여파로 지난해 7조8828억원, 올해 6조원대로 하락세로 돌아선 상태다.
분야별로는 PDP의 경우 50인치 전용 생산라인인 4라인이 내년 5월 본격 가동되면서 42인치 기준으로 100만대 이상의 생산량이 늘어나는데다 50인치, 풀HD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도 늘어나 올해보다 5000억원 가량 매출 신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내년 초 출시 예정인 프리미엄 패널 ‘W2’의 일부에 필름필터 공정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제조원가 절감 프로젝트를 추진, 판가하락의 악재에도 500억∼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올해 7000억원대 매출이 예상되는 2차전지는 올 연말 3400만대에 이르는 월 생산량을 3700만대까지 늘려 처음으로 1조원 고지를 밟는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브라운관은 수요 감소로 올해 보다 1000억∼2000억원 가량 감소한 2조원 안팎의 매출을, STN 등 일부 저가품목의 판매하락이 예상되는 모바일 디스플레이도 소폭 감소하거나 올해 수준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SDI 관계자는 “영업이익은 판가하락, 환율하락 등으로 올해보다 소폭 상승한 2000억원 안팎이 되겠지만 PDP가 흑자로 돌아서면서 모든 사업부가 영업이익을 내는 구조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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