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논단] 흥겨운 랄랄라~ 환경 만들기

| 문용식 나우콤 대표이사 |    “춤을 추는 자가 기쁘지 아니한데, 그걸 보는 사람이 감명을 받을까?”    요즘 한창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 ‘황진이’에서 김정원이라는 인물이 황진이에게 던진 대사다. 춤의 재미를 모르면서 오로지 스승을 짓밟기 위해 군무를 연마하는 황진이의 잘못된 태도를 꼬집는 말이다. 얼마 전 어느 개발자와의 대화에서 게임은 ‘랄랄라~’하면서 만들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난 후라 그런지 이 대사가 필자에게 크게 와 닿았다.   게임, 춤, 노래와 같은 것들은 그것을 경험하는 자에게 즐거움을 줘야 한다. 연극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연극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사소한 대화도 굉장히 오버해서 표현하곤 한다.  한정된 시간, 한정된 공간에서 관객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조그만 감정의 표현이나 행동도 강조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연극이란 게 본디 배우와 관객 간의 집중적인 소통행위이기 때문에, 연기자의 몸 상태가 안 좋다거나 기분이 언짢은 구석이 있으면, 관객들은 그것을 알게 모르게 느낄 수밖에 없다.   게임도 이와 같아서 사용자들로 하여금 재미를 느끼게 하려면 게임 전반에 걸쳐 ‘재미’라는게 뿜어져 나와야 한다. 이것은 결코 게임 내에 한 두 가지 재밋거리를 인위적으로 담아낸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게임 개발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이건 어떨까? 저건 어떨까? 이거 넣으면 사용자들이 재미있어 하겠지?”하는 생각을 끊임 없이 할 때만이 가능한 것이다. 결국 개발자가 스스로 즐기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만들 때, 비로소 사용자들도 개발자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의 10분의 1쯤을 느끼게 된다.    물론 원론적인 이야기라고 쉽게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은 사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기본적인 데서부터 시작되는 법이다. 필자의 회사에서 제공하는 인터넷서비스도 게임과는 약간 다르지만 엔터테인먼트 포털로서 사용자들에게 재미를 줘야 한다. 결국 우리 회사 역시 직원들이 ‘랄랄라~’ 하면서 재미있게 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필자가 만들고 싶은 회사의 모습은 ‘좋은 사람들이 즐겁게 일하는 곳’이다. 나우콤에서는 2년전부터 ‘N.O.W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N.O.W’는 나우콤의 ‘NOW’이면서 동시에 ‘Number One Workplace’의 약자이기도 하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회사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차근차근 시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회사 순이익의 일부를 직원에게 나누어주는 Profit Share 제도, 선택적 복리후생제도, 팀장이나 부서장들이 직원들을 칭찬하는 칭찬스티커 제도, 분기마다 해외휴가를 보내주는 리프레쉬 제도, 직원들의 건강을 위한 구내식당 운영 등, 그렇게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최고의 직장이 될 수 있는 노력들을 하나씩 해나가고 있다.    이러한 것들이 모여서 결국 직원들이 ‘랄랄라~’하면서 일할 수 있는 바탕이 될 것이다. 직원들의 ‘랄랄라~’ 분위기는 결국 고객들에게 전달될 것이고, 그것은 당연히 회사의 수익으로 다시 돌아 올 것이다.    나우콤에서 시행하고 있는 것들이 그렇게 어렵거나 대단한 것은 아니다. 지금 게임 개발에 몸을 담그고 있는 사람들은 먼저 스스로 ‘랄랄라~’하면서 개발하고 있는지부터 자문해봐야 할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 환경을 만들 든지, 아니면 하루 빨리 정리하는 게 맞을 것이다.  greenmun@nowc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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