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DPA 전용폰 출시 `이상무`

 정보통신부가 KTF의 광대역 무선접속서비스를 가능케 한 3세대 이동통신 WCDMA/HSDPA 전용 단말과 요금제를 전국망 구축 이전에라도 허용하겠다고 밝혀 시장 선점을 위한 이통사 간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통부는 최근 KTF에 발송한 공문을 통해 HSDPA 전용단말에 맞춘 ‘W모뎀’ 요금제를 출시해도 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정통부는 2003년 이통사들의 IMT2000 법인 통합시 합병인가 조건으로 3세대 전국망 구축 이전에는 기존 2세대망과의 로밍을 의무화했다. KTF는 이미 HSDPA 전용 모뎀을 개발하고 ‘W모뎀’ 요금을 정통부에 신고했지만 아직 전국망 구축이 완료되지 않아 정통부의 유권 해석을 기다려왔다.

정통부의 관계자는 “W모뎀은 음성이 아닌 데이터서비스용 단말이라 전국망이 완료되지 않아도 소비자 서비스에 큰 불편이 없어 요금제가 합병인가 조건과는 무관한 것으로 해석했다”며 “합병 당시에는 이통사업자 모두 전국망 구축계획이 없었지만 이제는 내년 상반기까지 전국망 구축이 완료되는 만큼 HSDPA 전용폰 출시도 문제삼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KTF는 이주 중 광대역무선접속 서비스를 제공하는 범용직렬버스(USB) 형태의 HSDPA 단말인 ‘W모뎀’을 첫 출시할 예정이다. 이 단말은 노트북, PDA,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등에 연결,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단말로 3세대 HSDPA망에만 접속할 수 있는 형태다. 국내 이통사업자 중 HSDPA 전용 단말을 내놓는 것은 KTF가 처음이다.

앞서 광대역무선접속서비스인 ‘티로그인(T LOGIN)’을 처음 선보인 SK텔레콤은 기존 2세대 EVDO 망과 HSDPA망을 함께 접속할 수 있는 듀얼밴드듀얼모드(DBDM) 단말을 선보였다. KTF는 이달말까지 전국 84개시에 3세대망을 구축했으며 최근 군단위 지역까지 확대하는 중이다. 3세대 네트워크 도달범위는 전국의 90% 수준이다. DBDM을 선택한 SK텔레콤에 비해 도달범위는 일부 제한되지만 속도가 빠른 3세대망에만 접속, 무선브로드밴드의 장점을 더 원활히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KTF는 기대했다. KTF는 정통부에 신고한 ‘W모뎀’ 요금제에서도 기존 SK텔레콤 요금에 비해 월 500원 정도 저렴한 수준으로 책정했다. 빠른 네트워크 지원 속도와 요금의 장점을 앞세워 뒤늦게 참여한 광대역 무선접속 서비스 시장의 반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