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조명 보급 확대 `빨간불`

 발광다이오드(LED)를 응용한 조명등이 새해부터 아파트나 사무실에 본격적으로 채택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부는 이를 뒷받침하는 인증 등 제도적 장치를 오는 2009년에야 마련할 예정이어서 보급 확대에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부분 조명등은 품질이 떨어지는 중국산 제품이 국내 시장에 유입되고 있어 소비자 보호를 위해서도 규격화를 통한 인증작업을 앞당겨야 한다는 지적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DT·서울반도체·대진디엠피 등은 일반 가정에서 조명등으로 쓰이는 백열등·할로겐램프를 대체할 수 있는 LED 조명등 개발을 마치고 새해부터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에 마련된 LED 조명 전원공급장치 안전인증(EK)을 제외하고는 LED램프에 대한 안전인증 기준, 에너지 소비효율등급제도 및 고효율 기자재인증(에너지관리공단), KS마크(기술표준원) 등의 기준 마련 및 규격화는 전무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KS규격은 관공서·아파트 등에 대량으로 납품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며 “저가품 범람을 막기 위해서라도 인증 기준과 규격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산업자원부는 최근 LED조명을 2015년에는 30%까지 보급한다는 목표로 ‘LED조명 15/30 보급프로젝트’를 추진 중이지만 백열등 대체에 대해서는 오는 2009년, 형광등 대체는 2010년 인증을 실시할 예정이다. 산업자원부 측은 “아직까지 국내 LED 조명기술이 밝기 측면에서 미흡한데다가 일부 이 기준을 만족하는 제품(LED 칩)은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며 “국내 기술력으로 고휘도 LED 칩을 개발할 수 있는 시기를 감안해 인증 시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밝기 측면에서 국산 LED 칩이 해외 선진제품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산칩을 사용, 다른 방법으로 조명을 구현할 수 있다”며 “업계와 정부가 인증시기에 대해 다시 논의하는 자리가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KDT는 내년 오피스텔에 주방용 LED 조명을 납품하는 데 이어 관공서·사무실 등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분양을 마친 성수동 힐스테이트에 오는 2008년까지 거실용 LED 조명등을 납품하기로 계약했다. 서울반도체는 조명용 AC LED를 개발한 데 이어 조명업체와 협력해 새해 이 분야에서만 3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진디엠피는 내년 중반께 입주하는 군산지역 한 아파트에 할로겐 램프 대체등으로 LED조명을 공급할 계획이며 금호·두산 등 아파트 업체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할로겐 램프 대체 시장에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