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앞두고 주요 IT업체의 새로운 수장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유난히 거물급 경영인의 전진 배치가 많아 안팎으로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증시 투자자들도 저마다 누군가를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CEO들이여, 투자자의 박수 소리가 들리는가.’
◇2007년의 기대=최근 새로 취임한 CEO 가운데 증시 투자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인물은 권영수 LG필립스LCD 사장이다. 권 사장이 내정된 다음날인 지난 19일 LG필립스LCD의 주가는 4% 이상 급등했다. LG전자 CFO 출신인 권 사장이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의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반면 이영희 전 정통부 정부통합전산센터장은 지난달 현대정보기술의 새 CEO로 내정돼 관심을 모았으나 회사 주가는 분식회계·감자 등의 악재 속에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최근 선임된 남용 LG전자 부회장,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에 대해서는 아직 ‘CEO 프리미엄’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2006년의 선택=이에 앞서 올 상반기 중 선임된 CEO 중에는 박병무 하나로텔레콤 사장과 석종훈 다음커뮤니케이션 각자대표를 향한 박수 소리가 가장 컸다. 하나로텔레콤은 올 초 박 사장이 긴급 소방수로 결정된 이후 이달 26일 현재 주가가 30% 가까이 올라 주가 측면에서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다음 역시 지난 4월 석종훈 사장이 기존 이재웅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체제를 구성한 이후 시너지 효과 기대에 힘입어 26일 현재 주가가 30% 이상 올랐다.
반면 안철수연구소는 지난 10월 김철수 전 사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하면서 오석주 전 영업본부장을 CEO로 선임했으나 주가는 제자리걸음이다. 네오위즈는 지난 3월 박진환 사장을 대표로 선임하면서 창업주 나성균 사장과 각자대표체제를 구축한 뒤 한때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최근에는 부진하면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 상태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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