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와 LG엔시스 교차 인사 화제

 ‘파격’으로 요약된 연말 LG그룹 인사에서 LG CNS와 LG엔시스의 교차 인사가 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LG엔시스 사장인 박계현 사장은 LG CNS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고, LG CNS 정태수 상무는 LG엔시스 신임 대표이사로 명패를 바꿔 달게 됐다. LG CNS와 LG엔시스가 IT서비스 업계 및 컴퓨팅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할 때 두 인사의 무게감은 남다르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박계현 LG엔시스 사장과 정태수 LG CNS 상무는 한 목소리로 “그룹사 비즈니스와 공공사업 위주인 매출구조를 다각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먼저, 인사 배경에 대해 LG엔시스 박계현 사장은 “후임자가 와서 LG엔시스의 제2의 도약을 기해 달라는 것이 나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겸손한 답변이 돌아왔지만, 회사 안팎에서는 이번 승진 인사는 LG엔시스에 대한 그룹 평가가 좋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경기 불황 속에서도 LG엔시스는 전년에 비해 30∼40% 가량 성장한 매출 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박 사장은 “그동안 하드웨어 위주 회사에서 솔루션, 서비스 회사로 무게 중심을 옮겨놓은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LG CNS로 가게 됐으나 책임감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면서 “LG CNS가 공공 본부 아래 있던 통신, 네트워크 부문을 독립 본부로 강화한 것은 이번이 첫 시도인 것 같다”고 했다. 박 사장은 “통방융합 시대를 맞이해 멀티미디어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 보이겠다”고 자신했다.

 LG엔시스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정태수 LG CNS 상무는 신재철 LG CNS 사장에 이어 한국IBM 출신으로 LG계열사 대표 이사에 오르게 됐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한국IBM에서 20년간 근무하고 LG CNS 입사 후 금융·서비스 사업본부만 맡다보니 시스템과 금융 부문에서는 ‘전문가’ 소리를 듣는 그다.

 정 상무는 “이번 인사는 ‘순환 보직성’이 강한 인사지만, 그 자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먼저 운을 땠다. 그는 “LG엔시스가 가진 핵심 역량 위에 어떤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응용 서비스 분야를 크게 키워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같은 한국IBM 출신이 LG CNS와 LG엔시스를 맡게 돼 더욱 긴밀하게 협조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에 대해 “LG CNS와 LG엔시스가 시너지 낼 부분이 있으면 당연히 협력해야 한다”면서도 “더 중요한 것은 LG엔시스가 보유한 기술 분야 핵심 역량을 더욱 고도화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