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과 포털 업체들의 콘텐츠 시장 진입에 따른 수직 및 수평 계열화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고정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7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한국네트워크연구조합 주최로 열린 ‘통신기업의 콘텐츠산업 진입 의미와 전망’ 간담회에서 “통신, 포털 기업의 시장 진출로 콘텐츠 제작과 1·2차 유통 등 산업내 가치 사슬간 수직 및 수평 계열화가 급진전하면서 시장 경쟁 구도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 연구원은 KT나 SKT와 같은 통신사업자가 콘텐츠 시장에 진입한 것은 한국이 최초이며, 이로 인해 90년대 후반부터 CJ와 오리온을 중심으로 2강 구도를 보여온 국내 콘텐츠 시장은 4강 구도를 형성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기존 중소 콘텐츠 업체의 전체 입지는 다소 위축될 우려도 있으나 킬러 콘텐츠를 공급하는 회사는 입지가 오히려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콘텐츠 판권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시적인 버블 현상과 함께 수급 불균형 가능성도 점쳐졌다.
고정민 연구원은 “국내 통신기업의 콘텐츠 시장 진출은 해외로부터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 정도로 주목받는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통신업체들은 중소 제작사와의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콘텐츠 유통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 개척에도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
/사진/27일 열린 ‘통신기업의 콘텐츠산업 진입 의미와 전망’ 간담회 참석자들이 고정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의 발표를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