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이들에게 배운다-SK텔레콤

 ‘이제는 글로벌 강자다.’

SK텔레콤(대표 김신배 http://www.sktelecom.com)은 지난해 가입자 2000만명을 돌파했다. CDMA 이동전화 도입 10년 만의 쾌거이다. 가입자면에서 전세계 이동통신 사업자 가운데 27위권이며 아시아에선 8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지난해 5월에는 HSDPA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2세대 서비스 주도권을 3세대까지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그렇다고 내수에만 만족할 수는 없다. 미국에서 힐리오 서비스를 개시한 것을 비롯해 베트남, 중국 등에서 글로벌 사업을 활발히 전개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여년 동안 늘 국내 이동통신 시장을 리드해왔다. 출발은 84년 차량전화 서비스 업무의 효율적 관리와 이용자 편익증진을 목적으로 설립한 한국이동통신서비스. 84년 당시 가입자는 2658명, 매출은 3억9000만원에 불과했다. 화폐가치를 따져본다 해도 10조원이 훌쩍 넘는 현 매출 규모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20여년간 부단한 서비스 개발과 고객 관점의 마케팅 전략으로 국내 최고의 통신기업으로 부상했다. 1984년 차량전화 서비스에 이어 1986년 3월 디스플레이 방식 무선호출 서비스, 1996년 1월 CDMA 디지털 이동전화 서비스, 2002년 1월 동기식 IMT2000 서비스 등이 국내 이동통신의 역사이자 SK텔레콤의 역사이다. 96년 이후 SK텔레콤은 연평균 1조5000억원을 설비투자에 쏟아부었다. 새해에는 HSDPA에 대한 전국망 구축도 완료한다. 최근에는 유비쿼터스 서비스 구현에 박차를 가했다. 방송-통신, 통신-유통, 통신-콘텐츠, 통신-금융 등의 융합 서비스를 주도했다.

SK텔레콤의 성장은 통신서비스 산업의 성장 이상의 의미가 있다. 휴대폰 시장은 전통적으로 미국, 일본, 유럽 제조사들이 주도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단말기 업체를 보유하게 됐다. SK텔레콤을 위시한 국내 이통사들의 내수 서비스 기반이 없었더라면 가능하지 않았을 성과였다.

이 회사는 최근 수년간 특히 해외 사업에 열성을 쏟고 있다. 99년 5월 몽골 제2이통사업자 스카이텔(Skytel) 지분을 인수해 이동전화서비스를 시작했으며 2003년부터는 베트남에서 에스폰(S-Fone)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개시했다. 서비스뿐만 아니라 무선인터넷 플랫폼, 솔루션, 콘텐츠를 이스라엘, 대만, 싱가포르 등지에 수출하는데도 적극적이다. 중국의 경우는 해외시장의 가장 큰 기대주다. 중국 제2이통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과 중국 최초의 해외합작 서비스업체인 유니SK를 설립했으며 새해에는 지주회사를 설립해 중국 시장 공략의 고삐를 더욱 죌 방침이다.

SK텔레콤의 향후 과제는 음성 시장의 성장둔화에 맞서 제2의 도약을 이뤄야 한다는 점이다. HSDPA 등 3.5G 이동전화 사업과 위성DMB 서비스, 디지털 홈 네트워크, 휴대인터넷 사업 등이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또 통신-금융융합 영역에서 은행권과의 제휴를 비롯해 타 통신사업자 및 관련사업자와의 상생파트너십을 더욱 긴밀하게 가져나갈 계획이다. 글로벌 사업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인터뷰]김신배 SK텔레콤 사장

“국내 이동전화 가입률 83%로 이미 시장이 포화됐기 때문에 새해 이통업계는 제2도약을 위한 새로운 시도가 이뤄질 것입니다. SK텔레콤도 글로벌 사업 등 여러 가지 전략을 다각도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새해 통신시장이 그 어느 해보다 다양한 변수로 인해 경쟁양상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한 성장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새해에는 3G 경쟁이 본격화하는 만큼 글로벌 시장과 컨버전스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또 데이터 사업구조의 혁신을 통해 월드리더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신배 사장은 “다양한 분야의 컨버전스 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해외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HSDPA 서비스인 3G 시장에서 리더십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새해 상반기 내에 전국망을 구축하고 SBSM 단말기와 3G 네트워크 게임 등 차별화된 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제2의 도약을 이뤄내겠다는 설명이다.

그의 이 같은 성장전략은 최근 조직개편에서도 드러난다. 조직을 기존 사업과 성장사업 부문으로 나누고 전사역량을 성장사업에 집중키로 했다.

CGO(Chief Growth Officer) 조직을 신설하고 수장을 자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만큼 성장이 절실하다는 판단인 셈이다. 국내외 컨버전스 분야에서 신규 성장동력을 찾는 것은 물론 해외도 직접 뛰겠다는 의지도 내비치고 있다.

김 사장은 “미국, 베트남 등 이미 진출한 글로벌 전략 거점지역에서는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중국시장 진출도 면밀히 검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정부와 약속대로 TD-SCDMA 연구개발센터를 건립하고 차이나유니콤과의 전략적 제휴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