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PC 사용자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2Gb DDR2 메모리 모듈이 새해와 함께 출시될 전망이다.
2Gb 메모리 모듈이 나오게 되면 메인보드가 지원하는 풀 메모리 용량을 모두 즐길 수 있게 되기 때문에 하이엔드 유저들이 출시를 기다려왔다. 현재 PC의 메인보드들은 8Gb 메모리 용량까지 지원이 가능하지만, 메모리는 아직 1Gb 모듈로 구성돼있어 4개의 뱅크를 모두 채워도 최대 4Gb까지 밖에 구성할 수 없다. 특히, 새해에는 일반 PC용 윈도비스타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다 CPU도 쿼드코어 프로세서로 한층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대용량 메모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비스타 구동을 위해 1Gb 이상 메모리를 권장사양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메모리는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는 견해 때문에 대용량 메모리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또한, 지난해 인텔과 AMD의 경쟁으로 CPU 가격이 떨어지면서 소비자들이 메모리 용량을 늘릴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됐다. 최근 다나와가 조사한 설문조사에서 윈도비스타로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 22%가 메모리까지 업그레이드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2Gb 메모리는 내년 출시를 시작으로 2010년에는 메모리 시장의 14.5%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메모리 모듈 업체들은 새해 초 2Gb 메모리 모듈을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대형 메모리 업체들은 2Gb 메모리 모듈을 개발하고 검증 작업에 들어갔으며, 새해 초 출시해 국내 소비자들이 2Gb 메모리를 만날 수 있게 된다. 벤처 메모리 모듈업체인 디지웍스도 단면 1Gb 메모리 모듈을 개발, 양면 2Gb 메모리 모듈 개발 준비를 마쳤다. 양면 2Gb 메모리 모듈은 새해 2월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디지웍스 김대성 사장은 “윈도비스타 출시 등으로 내년 상반기 고용량 메모리 매출이 20% 이상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아직까지 가격이 저렴한 512MB제품이 메모리 시장의 주력을 형성하고 있지만, 하이엔드 유저가 많은 국내에서 2Gb 메모리 모듈은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높여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