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업계도 디지털방송장비 수입에 대한 관세 감면 혜택을 받게 됨에 따라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의 디지털 전환이 탄력을 받게 됐다.
특히 내년 HD 프로그램 송출 및 자체 제작 비중을 높일 계획인 주요 MPP들은 이번 관세 감면 조치로 가격이 비싼 HD 장비 투자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케이블 방송의 디지털화를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확인했다며 이번 결정을 환영하고 있다.
◇케이블 업계도 혜택=디지털 방송 장비의 관세감면 내용이 포함된 조세특례제한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내년부터 2008년까지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및 PP들도 디지털 방송 장비를 수입할 때 50%의 관세 감면 혜택을 받게 된다.
지금까진 지상파 디지털TV용 방송 장비에 한해 8% 관세에 대한 85%의 감면 혜택이 주어졌다. 지상파 방송사만 디지털 방송 장비 부담을 덜 수 있어 형평성 논란이 있었다. 이번 개정으로 디지털TV 방송장비는 모두 관세 감면 혜택을 받게 됐다. 방송 환경의 디지털 전환으로 관련 산업의 육성과 고용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 것. 감면율은 50%로 줄었으며 향후 시행규칙 개정 과정에서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HD 전환 촉매=CJ미디어·온미디어 및 지상파 계열사 등 주요 MPP들의 경우 SD급 디지털로의 전환은 거의 마무리된 상태. 따라서 이번 관세 감면은 주요 MPP들의 HD 제작 및 송출 환경으로의 전환에 촉매 역할을 할 전망이다.
HD 송출 및 제작 시스템을 갖추는데 보통 1개 채널 당 100억원에서 150억원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8%의 관세에 대한 50% 감면 혜택은 적지 않은 액수라는 것이 관련 업계의 평가다.
내년 HD 프로그램 송출 확대로 관련 투자를 지속하는 한편 자체 제작 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비용 부담이 큰 HD 제작 및 스튜디오 장비 투자도 계획 중인 주요 MPP들은 관세 감면의 혜택을 누릴 전망이다. 개별 PP들도 디지털 전환을 서두를 수 있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케이블의 HD화 촉진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디지털 케이블망과 HD 콘텐츠를 확보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