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비게이터 손댄다

 삼성전자가 이르면 새해 첫주 내비게이터를 출시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IFA 등 국내외 각종 전시회를 통해 내비게이터 시장 진출을 타진해온 삼성전자는 최근 제품 개발을 완료, 다음달 본격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동안 중소 전문업체가 주도해 오던 내비게이터 시장에 IT를 대표하는 대기업이 참여함에 따라 관련업계는 우려와 함께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자사 내비게이터에 ‘애니콜’ 브랜드를 달고 국내에 시판한다는 정보를 들었다”며 “이렇게 될 경우 중소업체로서 솔직히 삼성의 브랜드 파워를 감당해낼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수차례 예고된 사안이기 때문에 새삼스러울 것은 없지만 걱정이 앞선다”며 “제품이 시장에 나오면 스팩 등을 보다 면밀히 따져 시장 전략을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긍정적 반응도 이에 못지 않다.

 김정훈 카포인트 팀장은 “삼성전자가 대규모 물량 공세를 통해 제품 광고 등 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렇게 되면 아직까지도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아이템인 내비게이터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지고 그에 따라 시장 규모도 확대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의 내비게이터 사업 진출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삼성전자가 MP3 시장에 진출했을 때 레인콤이나 코원 등이 쉽게 물러서지 않았던 전례가 있다”며 “내비게이터 역시 스피트 경영, 원가 절감 등 중소기업만의 특장점을 잘만 살린다면 삼성과의 승부 역시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출시 할 신제품은 3.7인치 DMB 기능이 내장된 제품으로 ‘휴대성’을 강조했다. 또 리얼 3D맵을 탑재하고 TPEG 기능을 통한 ‘다이내믹 내비게이터’를 표방해 전자지도 부문에서 기존 제품과의 차별성을 강조했으며 블루투스폰과의 연결을 통해 핸즈프리 통화나 문자메시지 수신 등이 가능토록 설계됐다.

 전자지도는 PMI의 맵을 사용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