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0주년을 맞는 반도체설계전문(팹리스) 업체들이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며 도약의 나래를 펼치기 시작했다. 넥스트칩, 다윈텍, 매직아이, 에이로직스, MCS로직 등이 바로 이들이다.
국내에서는 팹리스 산업 역사 자체가 일천하기 때문에 업력 10년이라는 점은 매우 상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벤치마킹 대상이 없어 수많은 시행착오와 위기를 몸소 거쳐야만 했고 스스로 극복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랐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의 형설지공으로 튼튼히 뿌리를 내린 팹리스업체들은 도약하는 새로운 10년을 위해 올해를 변신과 전환의 해로 삼고 기업공개와 사업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다.
◇10주년, 전환의 시기다=PDP와 LCD용 반도체를 전문으로 해온 다윈텍(대표 김광식 http://www.dawintech.com)은 올해부터 통신용 칩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으로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다윈텍은 지난해 전문 엔지니어와 마케팅 인력을 충원했으며, 전력용 반도체소자 전문기업인 다윈 전자를 계열사로 편입하기도 했다.
MCS로직(대표 남상윤 http://www.mcslogic.com)은 오디오 칩 전문업체에서 멀티미디어의 강자로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디지털오디오솔루션을 인터넷전화(VoIP)와 블루투스 기술과 융·복합하고 올해 처음 휴대폰용과 DMB용 멀티미디어 솔루션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2년간 개발에 전력해왔으며, 1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그 결실을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넥스트칩(대표 김경수 http://www.nextchip.co.kr)에게 2007년은 보안기기용 시장에서 소비자가전 시장으로 발을 넓히는 해가 될 전망이다. 올해 디지털 TV용 멀티미디어 칩 출시로 매출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코스닥 등록으로 대외적인 신용도를 높이고 자산규모도 키운다는 전략이다.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용 영상처리칩 전문업체인 에이로직스(대표 김주덕 http://www.alogics.com)도 10주년을 맞아 기존 사업의 성장과 신규 사업의 성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각오다. 영상처리칩 분야에서는 여러기능을 내장한 SoC로 발전시키고, 신규사업을 위해 개발에 전력하고 있는 UWB 칩도 올해 실질적인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97년 삼성전자 벤처 1호로 설립된 매직아이(대표 손해윤 http://www.mesdigital.com)는 멀티미디어 칩 전문업체로, 10주년이 되는 올해 중국과 대만 일본 등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해 내비게이터 시장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올 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개척할 수 있도록 신제품도 내놓는다.
◇1000억 클럽으로 간다=10주년 맞는 팹리스들은 올해 변신에 성공해 향후 2∼3년 내에 매출 1000억원 대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팹리스계에서 매출 1000억원은 세트산업계의 1조원에 해당할 정도로 글로벌 기업다운 면모를 갖출 수 있는 변곡점이다. 이 때문에 사업다각화 대상도 틈새 시장보다는 대량생산이 가능한 분야를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지난해 매출 500억원을 올린 다윈텍은 올해 디스플레이용 칩 수출과 통신용 반도체 첫 매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해 2008년 매출 1000억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넥스트칩도 올해 가전용 반도체에서 첫 매출을 올려 400억원을 달성하고 2008년에는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김경수 넥스트칩 사장은 “그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10주년이 되는 올해에는 고속 성장의 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사업은 물론 올 해 기업공개 등을 통해 외형적인 변화도 많이 시도하면서 2008년에는 매출 1000억원 대의 중견기업으로 커가겠다”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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