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속데이터패킷접속(HSDPA)와 결합상품 판매가 이동통신시장의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이같은 전략을 직접 현장에서 대응할 휴대폰 유통 전략 마련에 이동통신 3사가 고민 중이다. 또한 내년 3월 휴대폰 보조금 지급 금지 규제 관련 법안의 일몰이 예상돼 있어, 올해 휴대폰 유통 전략 구상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SK텔레콤 유통기획팀 김진수 매니저는 “3세대(3G) 시장과 결합 상품 판매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 아래 이를 위한 유통 대리점 지원책을 마련 중”이라며 “회사 차원의 전략을 먼저 수립한후 유통 전략을 짜야해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올해 유통 전략 포인트는=이동통신사간 시장 경쟁에서 유통대리점은 ‘보병’이다. 소비자와 접점을 이루는만큼 상품 판매도 좌우할 힘을 지녔기 때문이다. 올해 전략 포인트는 3G 시장과 결합 상품 판매다. 2위 사업자인 KTF가 신규서비스인 HSDPA에선 1위인 SK텔레콤을 넘어서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히면서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또한 올 3월께 정보통신부가 지배적 사업자의 결합상품 판매를 가능케 할 가능성이 커, 이에 대한 준비도 고심 중이다. 올해 중에 이동통신서비스, 시내외전화, 초고속인터넷 등 각종 통신서비스의 결합 상품이 시장에 선보일 개연성이 크다.
또 내년 3월 보조금 지급 금지가 완전하게 풀릴 경우도 대비해야한다. 지금은 18개월 이상 가입자에 한해 제한적으로 보조금을 허용한 상황이지만 이 법안은 일몰법 규정에 따르기 때문에 내년에 연장이나 일몰이 결정날 전망이다. 장기적으론 이동통신용 가입자인증모듈인 ‘SIM’카드의 도입도 고려 대상이다. 특히 SIM카드가 유통 전면에 나설 경우엔 현재 이동통신사 주도의 유통구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3사의 전략은= SK텔레콤은 ‘마켓 리더십’을 가져간다는 큰 방향성 아래 기존 대리점과의 ‘윈윈 모델’마련에 무게중심이 있다. 김진수 매니저는 “결합상품 등 새로운 변화가 예상되며 이는 유통망에서 수용해야하며 어떻게 대리점과 윈윈할지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KTF의 유통정책팀 권희근 차장은 “결합상품은 이슈화된지 얼마 안된데다 KT그룹 전체가 논의해야하는 사안”이라며 “HSDPA의 경우 핵심은 대리점 구도로 가야하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원칙으로 역량있는 대리점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간다”고 설명했다.
LG텔레콤은 이달께 유통 전략을 짤 테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LGT 관계자는 “유통 전략은 지금까지 TFT 구성을 통해 마련했으며 이번엔 다른때보다 조금 이른 1월에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 3사는 그러나 보조금 이슈에 대해선 아직 일몰 여부를 조금더 지켜봐야하는데다 제한적으로나마 이미 보조금이 풀린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의 유통 전략이나 구조를 흔들 정도는 아니란 판단이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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