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패널에 이어 후방제품인 장비·재료와 시스템반도체 등이 속속 세계일류 상품으로 등극하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부품·소재가 우리나라의 세계일류 상품을 선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04년 이후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재료·장비는 매년 15개 이상의 품목(15∼20%)이 세계일류 상품(현·차세대)에 포함되고 있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세계일류 상품은 무작위로 추천되는 상품 가운데 기준에 적합한 것을 모두 선정하기 때문에 산업군별 배려가 개입될 여지가 없다”며 “따라서 세계일류 상품은 그해의 산업 트렌드를 잘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현재 점유율 5위 이내인 품목을 현재 세계일류 상품으로, 3년 안에 5위 이내 진입이 가능한 품목을 차세대 세계일류 상품으로 각각 선정하고 있다.
◇얼마나 되나=2001년부터 선정하기 시작한 세계일류 상품은 차세대와 현재 일류 상품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523개(2006년 12월 31일 기준)다. 이 가운데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장비·부품·재료 분야는 89개에 이른다. 특히 2001년 8개, 2002년 10개, 2003년 10개에 그쳤던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일류상품 수도 2004년에는 26개로 급속히 늘어났다. 이후 2005년에는 17개, 2006년 18개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군에 포함된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장비·부품·소재는 2001년 총 107개 품목 가운데 5개에 불과했던 것이 지난해에는 총 50개 품목 중 13개로 그 비중이 25% 이상으로 급격히 높아졌다.
◇장비·부품·소재 강세 지속 예상=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선도하는 대기업의 전방산업 영향을 받아 후방산업군인 장비·재료·부품이 부상하고 있다. 세계일류 상품 발굴 첫해인 2001년에는 D램과 LCD 등 소자·패널이 일류상품에 올랐다. 이는 당시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이 장비·재료보다는 소자·패널 중심으로 선전하고 있던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다. 그러나 2004년부터 그 트렌드가 바뀌기 시작해 반도체(디스플레이) 검사장비, 증착장비, 세정장비, 디스플레이 재료 등 관련 장비·소재가 강세를 띠었으며, 반도체소자 가운데 팹리스 설계업체의 시스템반도체가 일류 상품 대열에 속속 합류했다.
◇올해 최다 예상=지난해부터 본격 추진되고 있는 대·중소기업 상생정책의 일환으로 장비·재료 국산화 열기가 뜨거워 올해는 어느 해보다 많은 세계일류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재료가 등장할 전망이다. 또 세계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는 국내 팹리스 반도체설계 업체의 시스템반도체도 휴대폰 및 통신서비스 발전과 맥을 같이하며 기술력이 급상승하고 있어 일류 상품군에 속속 가세할 것으로 기대된다.
황인록 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2, 3년 전부터 반도체 설계·장비·재료 등 소자 외의 분야에서도 초일류 상품이 세계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며 “반도체만 놓고 봐도 세계일류 상품층이 두터워지고 있어 세계일류 상품 선정과 선정 후 정부차원의 마케팅 지원이라는 선순환으로 세계일류 상품군은 한국 산업을 책임질 근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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