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민관 합작 벤처펀드 탄생할까?’
벤처캐피털업체 대표로 변신한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이 벤처펀드의 주무부처라고 할 수 있는 산업자원부와 접촉 중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정부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진대제<사진>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 대표가 최근 산자부에 벤처펀드와 관련된 모종의 사업을 제안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진 대표의 움직임이 관심을 끄는 것은 스카이레이크 측이 지난해 1차 결성한 ‘스카이레이크 글로벌인큐베스트사모펀드1호’(일명 진대제 펀드)가 ‘진대제’라는 브랜드에 비해 300억원(최초 225억원 결성 후 추가)의 초라한(?) 규모로 결성된 가운데 최근 2차 펀드 조성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진 대표는 최근 모 방송에 출연, “2차 펀드는 (1차 펀드와 비교해) 상당한 규모로 조성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참고로 진대제 펀드와 같은 사모펀드(PEF)의 결성 규모는 지난해 10월 말 기준으로 20개 펀드에 4조6000억원으로 펀드당 평균 2300억원이다. 진대제 펀드 규모(300억원)는 전체 PEF 평균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벤처캐피털업계에서는 진대제 펀드가 여타 PEF와 달리 벤처기업에 초점을 맞춰 조성에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금융권 등 기관의 벤처펀드에 대한 관심저하로 국내에 결성된 대부분의 대형 벤처펀드의 경우 정부의 자금이 들어와 있는 실정이다.
스카이레이크 측은 일단 정부 측과의 접촉에 대해 확인을 해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스카이레이크의 한 관계자는 “(펀드와 관련) 특혜시비가 발생할까봐 정부 측과의 접촉을 꺼리고 있다”며 “1차 펀드에도 정부 측 자금은 들어와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부 자금이 PEF에 참여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며, 일단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진대제 펀드의 근거법인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간투법)에는 펀드 투자자(LP)를 공개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한편 스카이레이크 측은 조만간 진대제 펀드를 통해 첫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투자업체는 이미 알려진 것처럼 진 대표가 장관 시절 기획한 정책인 IT839 유관 분야로 알려지고 있다.
김준배·김승규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