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가 생산조직을 통합하는 등 본격적인 혁신 드라이브에 시동을 걸었다.
LG필립스LCD는 올들어 구미 P2, P3, P4, P5 등 4개 공장을 각각 P2-P3, P4-P5로 묶어 2개로 통합하고 공장장도 4명에서 2명으로 줄이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또 파주의 P7과 P8 2개 공장은 1명의 공장장이 겸임하는 체제로 전환했다. P7과 P8의 공장장은 차수열 상무가 겸임하고, P4-P5는 전수호 상무, P2-P3은 유중호 부장 등이 각각 통합 공장장을 맡는다.
이는 조직 슬림화를 통한 생산라인을 효율화하고,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해 시장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생산조직이 통합됨에 따라 공장별로 분리된 업무지원 조직의 통폐합도 잇따라 비용절감 효과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LPL 관계자는 “P2에서 P5까지 공장은 이미 생산라인이 안정화된 상황이라 통합 운영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TV, IT, 중소형 등 3개 사업부장은 유임으로 가닥이 잡힘으로써 당분간 품목별로 구분한 3개 사업부 체제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LPL은 이와 함께 3년 임기가 만료된 최고기술경영자(CTO)에 필립스 출신 부디만 사스트라 부사장 대신 정인재 연구소장(부사장)을 선임, 새로운 경영진에 LG 인사를 한명 더 늘렸다. 지난해 필립스 출신 브루스 버코프 부사장이 맡아온 최고마케팅경영자(CMO)를 대신해 영업을 총괄해온 권복 부사장이 최고영업·마케팅경영자(CSMO)를 맡은 데 이어 CTO도 LG 출신이 맡게 됨에 따라 LPL 새로운 경영진 가운데 필립스 출신은 최고재무경영자(CFO) 론 위다하디락사 사장 1명만 남게 됐다.
LG 출신 경영진의 전면 부상은 장기적으로 지분 매각을 선언한 필립스의 행보와 맞물린 것이어서 주목된다. LPL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필립스 출신 경영진이 크게 준 것은 사실이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는 여전히 LG와 필립스가 각각 2명의 이사를 갖는 구조여서 경영의 큰 틀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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