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이 새해 내수경기 침체에 대비해 신규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SAP코리아·CA코리아·인포메티카코리아 등 최근 전면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 주요 외국계 SW업체들은 산업군과 기업 규모에 따라하고 그동안 소홀했거나 신규 시장으로 급부상하는 분야에 핵심 인력들을 배치했다.
이는 새해 내수시장 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전산투자 위축과 급변하는 SW 시장 환경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조직개편으로 풀이된다.
전사자원관리(ERP) 업체인 SAP코리아(대표 한의녕)은 연초에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매출 1000억원 이상의 중견기업을 위주로 중소기업을 담당하는 ‘전략영업본부’를 신설했다.
사실상 영업의 축을 대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낮춘 것이다. 대기업 수요가 급격하게 감소하는데 반해 자체 개발 패키지를 기반으로 ERP를 가동중인 중견기업은 블루오션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권우성 SAP코리아 본부장은 “내수 시장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외국계 SW업체들은 국내 경기 상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기존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신규 시장을 개척하는 것만이 불황을 극복하는 길”이라며 이번 조직개편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CA(대표 김용대)는 영업 조직을 대폭 개편하면서 고객접점 강화와 신시장 개척을 강조했다. 솔루션 중심으로 분류됐던 영업조직을 공공·금융·통신 등 산업군으로 재편하고, 파트너사업부 총괄 심종배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다.
김용대 한국CA 사장은 “올해 목표 매출성장률 25%를 달성하려면 기존 고객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신규 시장을 개척해야만 한다”며 “영업조직과 파트너사의 유기적인 협력관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포매티카코리아(대표 강석균)는 지난해말 강석균 사장 부임 이후 신규 고객 발굴을 위한 산업군 조직개편을 완료하고 새해에는 파트너 정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강석균 인포매티카코리아 사장은 “새해 성패의 판가름은 신규 시장 개척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파트너 정책은 철저하게 신규 시장 개척에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