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산업을 이끌고 있는 최고경영자(CEO)들이 해외시장 확대를 신년 공격 카드로 가장 먼저 꺼내들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게임업체 사장들은 ‘글로벌화’를 기치로 내걸고 본격적인 시장개척을 선언했다.
김택진(엔씨소프트)·권준모(넥슨)·최휘영(NHN)·김영만(한빛소프트)·나성균(네오위즈)·정영종(CJ인터넷)·김남주(웹젠) 사장 등 한국 간판 게임 기업의 선장이 모두 가세했다.
이들은 특히 국내외에 조성되고 있는 각종 도전과 위기 극복을 위해 무엇보다 △해외시장의 평가 △해외 파트너들과의 협력 △해외시장 경쟁 우위 확보를 급선무로 꼽고 바쁜 행보를 하고 있다.
◇연초부터 분주한 행보=권준모 넥슨 사장은 새해 동이 트자마자 대만으로 날아갔다. 자사 글로벌 간판게임 ‘카트라이더’의 대만 공개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서다. 이어 넥슨은 9일 W호텔에서 열리는 한국닌텐도 론칭 콘퍼런스에 한국 게임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참가해, 닌텐도 라인업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김남주 웹젠 사장도 8일 미국 현지법인인 웹젠USA와 현지 게임매체인 컴퓨터게임매거진(CGM) 취재진을 만나 기대작 ‘헉슬리’의 개발 과정과 계획을 소개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번 주에 시작해 다음주까지 2주간 미국 법인과 중국 법인 등을 돌며 해외사업을 직접 점검한다.
◇일본시장 뿌리내리기 총력=나성균 네오위즈 사장은 매주 수시로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출범 2년째를 맞는 일본 현지 게임사업을 지휘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일본사업 총대를 맡긴 박진환 사장과 호흡을 맞춰가며, 일본시장 뿌리내리기에 연초부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영종 CJ인터넷 사장도 지난해 말 증자를 단행하면서 소프트뱅크와 50대 50이던 지분율을 57%까지 끌어올린 CJ인터넷재팬 사업에 커다란 의욕을 보이고 있다.
최휘영 NHN 사장은 올해 NHN재팬의 일본 증시 상장으로 이전과는 완전히 새로운 모멘텀을 기약하고 있다. 100% 자회사인 NHN재팬의 일본 상장은 NHN 본사의 기업가치는 물론 글로벌 게임사업에 가히 마하엔진을 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
◇해외시장 본격적 결실의 해=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창립 10주년을 맞는 올해, 본격적인 해외성과를 거두는 1년을 만들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신년사에서 제시했던 ‘처음처럼’의 뜻처럼, 지난 2001년 국내 온라인게임업체 최초로 직접 북미 유력 업체를 인수했던 그 시절의 도전처럼 성과를 거두겠다는 의지의 반영으로 풀이된다.
김영만 한빛소프트 회장도 빌 로퍼가 개발중인 ‘헬게이트:런던’으로 그동안 해외사업에서 겪었던 힘겨움을 일시에 털어낸다는 야심이다. ‘헬게이트:런던’ 이외에도 한빛소프트는 이미 해외 진출해 있거나 앞으로 선보일 6∼7개 신작 게임의 해외 성과를 높이는데 전사적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