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김준혁 로보쓰리 사장

[이사람] 김준혁 로보쓰리 사장

 “머지않아 10억 중국인 자전거 대체”

 직립식 이륜 전동스쿠터 국산화 김준형 로보쓰리 사장

 

 “처음에 세그웨이를 개발한다니까 주변에서 정신이 나갔다고 하더군요.”

 로보쓰리의 김준형 사장(44)은 인터넷 이후 최대의 발명품이라는 직립식 이륜 전동스쿠터 ‘세그웨이(Segway)’의 원천기술을 국산화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01년 미국에서 개발된 세그웨이는 정지상태서도 두 바퀴로 균형을 잡으며 자유로이 이동할 수 있는 혁명적인 교통수단으로 큰 관심을 끌어왔다. 전기모터로 움직이기 때문에 소음과 배기가스가 없는데다 실내외 어디서나 기동이 가능하다. 주요 선진국은 세그웨이의 잠재력을 파악하고 관련 기술 획득을 위해 노력했지만 실제 양산단계의 제품개발에 성공한 것은 로보쓰리가 처음이다.

 “두 바퀴로 균형을 잡으려면 자이로 센서의 신호를 다루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세그웨이 한 대를 완전히 분해하고는 밤새도록 연구를 시작했죠.” 김 사장은 연구를 시작한지 불과 1년만에 세그웨이의 핵심기술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국내 유수의 연구기관에서도 성공을 못한 기술이었기에 그가 느끼는 보람은 그만큼 크다. 더구나 저렴한 납배터리와 국산모터를 채택해서 가격대도 100만원대로 크게 낮췄다. 세그웨이가 대당가격이 1000만원에 달해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가격경쟁력이다. 김 사장은 새로운 전동스쿠터의 기술보다 가격경쟁력을 더욱 강조한다.

 “직립식 전동스쿠터의 대당 판매가를 100만원 이하로 낮출 경우 가까운 출퇴근이나 외출시 자동차를 대체하는 무공해 교통수단으로 각광받을 겁니다. 자전거와 오토바이의 중간에 해당되는 시장이 새로 생기는 셈이죠.”

 김 사장은 직립식 전동스쿠터의 최대 시장으로 미국과 중국을 꼽고 있다. 실제로 중국 당국이 교통체증 완화를 위해 로보쓰리의 제품에 큰 관심을 보여 상하이에 공장을 설립하는 투자협상이 진행 중이다. 10억 중국인들이 자전거, 오토바이와 함께 직립식 전동스쿠터를 타는 모습도 머지 않은 셈이다. 국내서도 골프장과 엔터테인먼트 용도로 제품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김 사장은 앞으로 이륜 전동스쿠터의 핵심기술을 차세대 로봇분야에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거동이 불편한 분들이 제가 만든 전동스쿠터를 타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상상하면 가슴이 뿌듯합니다. 전기로 움직이는 탈 것 중에서 가장 유용한 제품이라는 고객들의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