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호조’, 중전기기는 ‘보합’, 정보통신과 가전은 ‘위축’.
산업자원부가 8일 ‘주력산업 2007년 전망’을 통해 공개한 업종별 올해 예상 성적표다.
정부는 작년에 이어 호황이 이어질 업종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일반기계 등을 꼽았다. 중전기기와 전선은 국내외 안정적 수요를 바탕으로 안정적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에 정보통신과 가전은 작년에 이어 감소세가 계속될 것으로 우려됐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올해도 ‘맑음’=산자부는 반도체가 신흥 시장의 PC 수요 증대와 ‘윈도 비스타’ 출시에 따른 D램 수요 증대 등으로 생산액이 지난해보다 11.8% 증가한 45조7100억원에 이르고 수출액은 410억달러를 기록, 사상 처음 400억달러 선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반도체경기가 여전히 좋고 국내 업체의 시장 지배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디스플레이는 생산이 9.2% 증가한 34조1290억원으로 추정돼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지난해 증가율(13.8%)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 증가율도 지난해 16.1%에서 10.5%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점쳐졌다. 삼성의 8세대 라인 가동으로 국내 업체의 생산능력이 확대됐고 세계 평판디스플레이(FPD) 시장도 올해 12.6% 증가가 점쳐지고 있다.
◇정보통신·가전 회복 기대난망=정보통신은 저가형 제품 위주로 시장이 확대되면서 첨단 제품을 중심으로 하는 국내 업체의 수출과 생산 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생산은 3.0%, 수출은 0.5%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휴대폰은 업그레이드 수요와 프리미엄폰 출시 등으로 작년 9.1% 감소에서 올해는 2.0% 상승으로 소폭 회복되겠지만 컴퓨터는 윈도비스타 효과에도 불구하고 해외 생산 증가로 5.4%의 수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가전은 디지털TV 등의 수요확대 속에 수출은 소폭 늘겠지만 북미·유럽 관세 회피 등을 위한 해외 생산시설 이전 가속화 속에 생산 감소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됐다. 수출은 3.5% 회복, 생산은 3.1%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중전기기와 전선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의 제품가 반영에다 주요 수출대상국의 전력설비 투자 확대로 올해도 안정적 흐름이 예상됐다.
◇산업별 혁신시스템 구축=김호원 산자부 산업정책본부장은 “국내외 시장변화에 대한 면밀한 점검을 바탕으로 산업활력을 높일 수 있는 대책을 적극 마련하겠다”며 “올해 기술, 부품과 제품, 가치사슬 형태 등 산업별 특성을 반영한 ‘산업별 혁신시스템’을 구축해 가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정적 수출기조를 겨냥해서는 전자무역 등 무역인프라를 만들고 수출시장 다변화, 환변동 대책 등에 집중키로 했다. 산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제품의 고부가가치화 및 성장동력산업, 신성장 분야에 대한 집중 지원도 주요 정책방향이다.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를 위해서는 기업 친화적 환경조성에도 나서기로 했다. 특히 지방기업에 인력·자금·입지 등 지원을 확대하고 지역별 애로요인을 점검해 올해 상반기에 ‘기업 하고 싶은 지역만들기’ 프로젝트를 출범할 계획이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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