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프트웨어(SW) 수출 기상도는 어느 해 보다 맑다.
국내 SW업체들은 올해 SW 본토인 미국 시장에서 세계적인 업체들을 상대로 ‘메이드 인 코리아’ SW의 경쟁력을 검증받고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시장에도 대거 진출한다. 또 떠오르는 SW 시장인 중국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중앙아시아 등 범아시아권에도 국산 SW 바람을 불러 일으킬 태세다. 새해는 국산 SW의 글로벌화의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SW 본토 미국 입성한다=국내 최대 SW업체인 티맥스소프트(대표 김병국)은 새해 본격적인 세계 시장 진출을 준비하면서 전략 시장으로 미국을 선택했다. SW의 본고장인 미국 시장에서 검증을 받으면 제품력은 물론이고 기업 신뢰도까지 높아져 뚫지 못할 시장이 없기 때문이다.
김병국 티맥스소프트 사장은 “프레임워크 등 전략 제품을 먼저 미국 시장에 출시, 세계적인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통해 제품력을 검증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X인터넷 대표업체인 투비소프트(대표 김형곤)는 지난해 일본 시장에 이어 새해는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투비소프트에 투자한 인텔캐피털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미국의 유명 PC 및 SW 제조업체들과 협력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인텔의 세계적인 파트너들만 참여하는 비공식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김형곤 투비소프트 사장은 “X인터넷은 국산 SW가 외국계 제품과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다”며 “새해는 미국 현지 마케팅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무프로세스관리(BPM) 최강자인 핸디소프트(대표 정영택)는 미국 법인인 핸디글로벌을 통해 미국 내 대표적인 BPM업체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한글과컴퓨터(대표 백종진)도 웹오피스 프로그램인 ‘싱크프리’를 마이크로소프트와 견줄만한 서비스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재팬 드림 ‘실현’=새해도 국내 SW업체들은 ‘재팬 드림’을 꿈꾼다. 지리와 정서적으로 가까우면서도 SW에 대한 가치를 100% 인정해주는 일본 시장은 국내 SW업체에는 그야말로 꿈의 시장이다. 지난해에는 국내 선도업체들의 러시가 이뤄졌다면 새해에는 중견 SW업체가 그 뒤를 이을 전망이다.
전사자원관리(ERP)업체인 영림원소프트랩(대표 권영범)은 3년여를 준비한 일본 시장 진출을 새해 가시화한다. 김종호 영림원소프트랩 전무는 “오는 3월께면 일본 내 준거사이트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 시장 진출을 계기로 아시아 대표적인 SW업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식관리시스템(KMS)업체인 온더아이티(대표 김범수)도 새해 일본 시장에 깃발을 꽂는다. 이달 중에 현지 파트너 선정 작업을 마무리하고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사이트 개척에 나선다. 김범수 온더아이티 사장은 “일본 기업들이 전산환경을 인터넷으로 전환하면서 웹 기반 솔루션 도입을 늘리고 있다”며 “인터넷 기반 솔루션이 강한 국산 솔루션이 각광받고 있어 일본 시장 진출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엔코아컨설팅(대표 이화식)은 데이터아키텍처(DA) 구축 솔루션 일본 시장 개척에 나선다. 국내 데이터 모델링 시장을 주도한 엔코아컨설팅은 새해 이제 막 DA 구축에 나서는 일본 기업들을 대상으로 솔루션을 공급한다.
◇아시아를 점령하라=중국과 아시아 시장은 국내 SW업체들의 영원한 화두다. 매년 국내 SW업체들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의 가능성을 타진하며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올해는 중국과 베트남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최대 ERP업체인 더존다스(대표 김용우)는 올해 중국 ERP 시장의 빅5로 도약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 시장에서 250여개의 사이트를 확보한 더존다스는 새해 현지 중견·중소 기업들을 대상으로 고객 기반을 넓혀갈 계획이다. 김영옥 더존다스 이사는 “새해는 성장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중국 ERP 시장에 안착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해외 비즈니스 역량을 중국 시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티플러스(대표 이수용)는 베트남 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국내 SW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아이티플러스는 지난해 현지 금융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하는 등 현지화를 급진전했다. 이수용 아이티플러스 사장은 “베트남 IT시장은 매년 폭발적인 성장을 하면서 국내 SW업체들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2∼3년 후 빅뱅을 맞은 베트남 SW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만반의 채비를 갖출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베트남은 최근 영림원소프트랩과 투비소프트가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며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시장으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국내 대표적인 SW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소프트웨어공제조합과 함께 중앙아시아 수출을 탐색하는 등 범아시아 시장 진출에 대한 논의도 급속도로 이뤄지면서 아시아 시장에 대한 국산 SW 판로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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