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삼성전자가 지난해 전세계 TV 시장을 석권한 기세를 몰아 올해에도 TV 업계 ‘절대지존’을 선언하고 나섰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최지성 사장은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07’ 행사 개막에 앞서 가진 간담회에서 “올해도 전체 TV 시장의 매출과 수량에서 반드시 1위를 달성하고 2위와의 격차를 더욱 크게 벌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올해 세계 TV 시장은 경쟁심화로 인한 이익율 하락속에서 한국·일본·유럽 기업들간의 전쟁상황”으로 규정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TV 브랜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올해 전체 TV 판매목표를 2400만대, 이 가운데 LCD·PDP 등 평판 TV 판매량을 1350만대로 각각 크게 늘려잡았다. 특히 평판 TV 판매목표는 지난해 750만대보다 600만대(80%)나 급증한 목표치로, 올해는 평판 TV가 판매액은 물론 판매량에서도 프로젝션과 평면 브라운관 TV 판매 규모를 추월하는 첫 해가 될 것으로 삼성전자는 전망했다.
최 사장은 “TV 전쟁속에서 삼성이 LCD TV를 1100만대 이상 판다면 전체 평판 TV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만한 수준”이라며 “프로젝션 TV와 슬림 TV도 북미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올해는 이른바 ‘더블 트리플 크라운’ 2연패 달성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차세대 광기기 시장과 MP3플레이어 시장 주도권도 확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6월 세계 처음 출시한 블루레이 플레이어에 이어 성능은 대폭 강화하고 가격은 끌어 내린 2세대, 3세대 광저장장치 제품을 꾸준히 출시, 올해 세계 시장 점유율을 30% 이상으로 끌어 올릴 예정이다. 최 사장은 “디지털미디어총괄사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처음 20조원을 넘어섰다”면서 “올해는 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첫 해가 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LG전자=LG전자(대표 남용)는 8일 개막한 ‘CES 2007’ 전시회를 통해 블루레이 디스크와 HD DVD 등 차세대 영상 기술 두 규격을 동시에 지원하는 듀얼 포맷 플레이어인 ‘슈퍼 멀티 블루 플레이어(모델명 BH-100)’를 세계 처음 공개했다.
LG전자는 이달초부터 제품 양산에 돌입, 1분기중 미국내 주요 유통 채널에 대당 1199달러에 판매하고 유럽 등 나머지 해외 시장에는 2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블루레이 디스크와 HD DVD 두 규격을 동시에 재생하고, 블루레이 디스크를 기록할 수도 있는 PC용 차세대 드라이브인 ‘슈퍼 멀티 블루 드라이브(모델명 GGW-H10N)’도 함께 발표했다. 이 제품은 동일한 가격인 1199달러에 1분기중 출시하기로 했다. LG전자 CTO인 이희국 사장은 “차세대 DVD 영상을 즐기기 위해 소비자들이 어느 규격의 제품을 사야 하나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다”면서 “이들 제품은 차세대 영상장치 시장을 견인할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미국에서 시판되는 차세대 DVD 타이틀의 19% 정도만이 두가지 규격을 동시에 발매하고 있으며, 나머지 81% 타이틀은 블루레이 디스크나 HD DVD중 1개의 규격만을 채택하고 있다. LG전자는 독자 기술로 이번 슈퍼 멀티 블루 플레이어·드라이브를 개발하는데 성공했으며, 드라이브 시장에서 9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한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플레이어 시장은 오는 2010년 약 25억달러, 레코더와 드라이브를 포함하면 약 103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