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지성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은 CES 행사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발리 하이 리조트’에서 7일 저녁 간담회를 갖고, “올해부터는 기존 DVD 시장을 차세대 광저장기술인 블루레이 디스크로 본격 옮길 생각”이라며 “이를 위해 2세대 제품 출시와 더불어 가격도 충분히 낮추고 세계 유수 업체들을 대상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공급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해 차세대 디지털TV 규격으로 제안한 ‘AVSB’ 규격이 미국 ‘ATSC’로부터 연내 세계 표준으로 제정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최 사장과 일문일답.
-블루레이 등 차세대 광기기 사업 육성 전략은.
△아직은 800달러에 달하는 높은 가격이 장벽이다. 올해부터는 기존 DVD 시장을 블루레이로 본격 대체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전세계 유수 업체들에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공급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올해 세계 시장은 연말께 블루레이 시장이 크게 확산될 것으로 보고, 최대 50만대까지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TV 사업 목표는.
△지난해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총 2007만대를 팔아 전세계 TV 메이커 가운데 처음 20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TV 매출만 10조3000억원에 달하고 수익률도 6∼7%에 달할 것으로 본다. 전년에 비해 33% 성장한 수준이다. 올해는 40인치대 대형 평판 TV의 비중을 크게 늘림으로써 그 정도의 성장율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소니·샤프·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에 비해 충분한 가격경쟁력을 갖출 것이다.
-헐리우드 영화사 등과의 콘텐츠 사업 제휴를 선언했는데, 관련 분야 사업 확대 계획은.
△세계적인 영화사들은 콘텐츠 전문기업이고, 우리는 디지털 기기·인프라 전문 회사다. 디지털 콘텐츠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인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직접 콘텐츠 사업에 뛰어드는 식으로 파트너를 자극할 생각은 없다. 철저히 협력의 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