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충남·북 지역은 올 한 해 IT 산업을 기반으로 한 지역 전략 산업 및 융합 산업 인프라 구축에 역량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지역에서는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충남과 충북에서는 각각 아산·탕정 지역과 오창·오송과학산업단지를 주축으로 한 첨단산업 육성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역별 주요 사업 계획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대전=대전시는 올해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벤처 생태계 조성 사업에 역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관련 사업도 지난해에 이어 소프트웨어 측면보다는 하드웨어(HW)인프라 구축 사업이 주를 이룰 전망이다. 사업별로는 지난해 개관한 지능로봇산업센터의 시설·장비 구축 사업을 위해 52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또 고주파부품산업센터 활성화를 위해 22억3000만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올 6월 개관 예정인 IT 전용벤처타운 건립 사업에도 15억2800만원의 예산을 세워놓았다. 시는 센터 완공시 지역 IT 산업 발전에 큰 전환점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는 올해를 ‘혁신성과 도출 원년’으로 설정하고 기업 체감형 사업과 선진 해외 연구기관 유치, 기술이전조직(TLO) 지원 강화 등의 사업을 중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전체적으로 총 5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전망이다. 벤처 생태계 조성 및 기업 성장 부문에서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자기부상열차 사업 유치 등을 통한 허브 비즈니스 개발 △국내외 마케팅 및 디자인·브랜드 육성, 전문인력 확보 등 기업 체감형 사업 △대덕 하이업(High-up)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네트워크 활동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글로벌 환경 구축 사업으로는 △대덕 비즈니스 허브센터 구축 △선진 해외 연구기관 유치 △글로벌 비즈니스 거점 구축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충남=지난해 제조업 분야 외자 유치 전국 1위(13억7200만달러), 무역흑자 전국 1위(152억 5100만 달러), 중소기업 수출 증가율 전국 1위(전년대비 64.2%)를 달성한 충남도(도지사 이완구)의 올해 예산은 2조 5562억원이다.
충남도는 이 예산을 권역별 특성화 사업과 지역균형발전 시스템 구축, 산업 경제, 복지 부문 등에 모두 쏟아부을 계획이다.충남도는 우선 지난해 개소한 디스플레이 지원센터를 기반으로 올해 관련 기업 200개를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함께 아산·탕정을 디스플레이 R&D 클러스터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자동차·부품 산업 육성을 위해 충남도는 내년까지 자동차부품산업 R&D 집적화 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기술개발 지원업체 수를 20개로 늘릴 방침이다.또 오는 2010년까지 1393억원을 들여 ‘게임·영상 산업’클러스터를 육성한다.
충남도는 논산·계룡시 일원에 40만평 규모의 국방관련 복합산업단지를 추진하고, 이와 연계해 오는 2010년 가칭 계룡세계 군 문화 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한 콘텐츠 등을 적극 개발할 예정이다. 천안밸리 내에는 R&D기능 중심의 테크노폴리스를 5만평 규모로 조성한다.특히 기술혁신형 중소·벤처 기업 발굴을 위해 충남도는 중소기업육성자금 4400억원, 충남·경기 상생펀드 500억원 등을 조성, 투입할 계획이다.
◇충북=충북도는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신성장 동력으로 지역전략산업의 발전을 위한 토대 마련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창과학산업단지의 BINT산업 융합 발전의 요람화 △첨단산업벨트 구축 가속화 △창의적 혁신역량 강화 및 산학 협력 활성화 △바이오 연구개발(R&D)사업화 및 중소벤처기업 지원 강화의 4대 사업을 중점 추진한다. 사업별로는 차세대 반도체 임베디드시스템 센터 구축 사업과 u 플랫폼 센터 구축 사업에 각각 37억원과 23억원을 각각 지원한다. BINT 국가 연구기관 조성 지원 사업도 그 어느때보다 활발해질 전망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유전자변형생물체(LMO) 위해성 평가센터가 오는 6월 완공되는 것을 비롯,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오창 캠퍼스 설립 사업도 2013년까지 계속된다. 지역 혁신역량 강화 사업도 추진된다. 이달 충북바이오산업진흥재단, 충북정보통신산업진흥재단 등을 흡수해 통합 재단으로 재출범하는 충북테크노파크의 활성화 방안을 마련, 기술·경영 지원의 통합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산·학·연 협력 사업을 내실화하기 위한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대학실험실을 산학협력실로 활용, R&D 사업화를 지원하는 한편 26개 업체를 지원 대상으로 선정해 산학협력 기업 부설 연구소 설치·지원 사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바이오 혁신기술 사업화 촉진 사업도 강화된다.
첨단 바이오 인프라를 활용한 산·연·관 협력 지원 체제를 구축해 관련 기업들이 제품 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키로 했다. 또 2∼5개의 업체를 발굴, 바이오 기술 사업화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바이오토피아 펀드를 통한 지원 대상도 지난해 3개 업체에서 4개 업체로 소폭 늘렸다.
◆인터뷰-박인철 대덕연구개발특구 지원본부이사장
“올해는 대덕특구 내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시책을 발굴해 나갈 것입니다.”
대덕연구개발특구 지원본부 박인철 이사장은 “지난해 기술사업화를 위한 인프라로 프로그램만 자그마치 60개 넘게 가동했다”며 “이러한 인프라 기반 위에 마케팅과 디자인 등을 접목하는 작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새해 기관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올해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10대 유망상품을 발굴, 맞춤형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 디자인 부문과 금형작업 등 기업들이 다소 부족하고 절실한 부분의 지원책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박 이사장은 “궁극적으로 기업 하기 편한 지역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허브 비즈니스를 타깃으로 한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등은 정부의 지정과 관계없이 추진해 나가야 할 미션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특히 한국기계연구원을 중심으로 대덕특구를 자기부상열차의 생산·제조기지로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며 “이런 일련의 작업과 함께 대기업과의 연계 프로그램도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곧 게스트하우스가 완공되면 국제 오피스텔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말 그대로 대덕특구가 지향하는 세계화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판단합니다.”
박 이사장은 또 외국인 전용단지 조성사업과 관련해 “현재 잘 안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대덕특구 내 몇몇 기업에 대한 외자유치와 안전성평가연구소가 추진하는 BT기업의 유치 등이 탄력을 받으면 자연스레 올해 내 외국인 전용단지가 지정될 것으로 내다본다”고 덧붙였다.
“연구소 기업은 10개 정도가 나와도 좋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연구소 기업다운 연구소 기업이 출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이색사업-오창 U-플랫폼 운영센터
충북에서는 오창과학산업단지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U-플랫폼 운영센터’ 구축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과학기술부와 충청북도, 충청북도지식산업진흥원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U-플랫폼 운영센터는 BINT 융합기술의 저변 확대 및 산업화 토대 마련을 목적으로 오창산업단지를 유비쿼터스 기반형의 바이오정보기술 지역으로 구축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첫 삽을 뜬 이 센터는 오는 8월이면 건물이 완공돼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현재 충북 청원군 오창면 오창산업단지 내 부지 2205.8㎡, 연면적 3286㎡에 조성되고 있으며, 오는 2009년까지 총 15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주요 시설로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U-랩(LAB), U-브랜치(Branch) 등이 들어선다.
IDC는 공공·기업·개인 등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콜센터 시설로, 전산자원 대여, 유무선 통합 및 U-BIT 연구개발(R&D)지원 시스템의 기반 시설로 구축된다.
U-랩은 원격 실험의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유무선 네트워크 및 유비쿼터스 기술을 적용, 사용자가 고가의 첨단장비를 원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또 실험 전문가가 시스템을 통해 최적화된 실험절차 및 조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U-브랜치는 u헬스·u웰빙 등의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정보를 수집해 모델화하는 공간이다.
유비쿼터스 전시관 및 체험관은 오창단지의 미래 모습을 보여주는 물리적 체험 및 전시 공간이다. 충북도는 이 전시관을 투자유치를 위한 홍보 공간으로 활용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신기술 적용 및 적응 공간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U-플랫폼 운영센터는 향후 오창단지를 휴먼 테크노피아로 구현하는 데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오는 8월 건물이 완공되는 대로 전문기술 인력 양성 사업도 병행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신선미기자@전자신문, hbpark· sm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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