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법 관련 전자부품 제조회사인 두시텍(대표 정진호 www.dusi.co.kr)은 올 한 해 대덕연구개발특구에서 고속 성장이 예견되는 중견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 98년 설립 후 10여년 가까이 무인 자동화를 위한 항법 전문 기술 개발에 매달려왔다.
선박·항공·자동차·로봇 등에 필요한 위성항법장치(GPS)를 비롯한 정밀위성위치확인시스템(DGPS), 관성항법(INS)장치, 텔레매틱스, 유비쿼터스 단말기, 항법 부품소재 등을 개발했으며 최근에는 내비게이션 토털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회사의 핵심 기술인 튜닝 기술은 국내 어느 기업에서도 따라오지 못할 만큼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한다.
항공우주연구원·국방과학연구소 등 연구소들과 다양한 국책연구개발 참여를 통해 항법에 필요한 첨단기술을 축적해왔다. 특히 차량용 내비게이션에서 튜닝 기술은 거의 절대적이다.
이 기술은 GPS 수신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파 간섭을 효과적으로 줄여 수신 감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최근 들어 내비게이션의 품질을 좌우할 정도로 기술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두시텍의 튜닝 기술은 그동안 개발한 제품에 그대로 녹아 있다.
지난해 7월 출시한 GPS 모듈은 우수한 품질로 국내 대기업은 물론 일본 등에서 납품 요청이 쇄도하고 있을 정도다. SiRF Ⅲ칩을 내장한 이 모듈은 현재 월 2만개 이상 생산될 정도로 내비게이션 단말기 제조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일본 대형 유통회사인 C사와 지난해 3만대 계약을 한 데 이어 연내 20만∼30만개의 추가 계약이 예정돼 있다. 두시텍은 현재 새로운 모델을 개발 중이며, 올 한 해 모두 40만여개의 제품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DGPS 상용기술은 국내에서 두시텍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한 DGPS 수신 단말기도 올해 큰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또 선박용 DGPS Beacon 수신기도 제품 개발을 마치고, 올 하반기 국제 인증을 거쳐 선박제조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두시텍의 강점은 제품 개발뿐만 아니라 생산 기반 시설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품 생산에 필요한 계측기 등 설비시설을 독자 생산함으로써 생산 단가를 3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정진호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가격이 가장 큰 경쟁 요건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기술은 기본이고, 시장에서 원하는 가격 경쟁력을 얼마만큼 갖추느냐가 주 관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두시텍은 올해 대량 생산을 위한 시설 구축 기반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1차적으로 대덕특구에서 생산기반시설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차선책으로 충남 아산 탕정 지역도 눈여겨보고 있다. 매출액도 지난해 15억원에서 올해는 130억원대의 급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정 사장은 “매출이 적어도 항법 전문 회사로서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탄탄한 기술집약형 회사로 입지를 다져나가겠다”며 “올해 국내 내비게이션 GPS 모듈 수신기 시장의 30% 이상을 석권할 목표로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