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CES 2007]"북미 디스플레이 시장 잡아라"

[여기는 CES 2007]"북미 디스플레이 시장 잡아라"

 ‘세계 IT 시장의 바로미터, 북미 지역 소비자들은 이런 제품을 원한다.’

 올 한해 전세계 IT 시장의 최대 격전지, 미국 소비자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이번 CES에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주요 업체들은 현지 유통업체와 같은 구매자를 초청해 집중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였다. 물건을 팔기전에 필요한 게 바로 이들의 요구사항을 듣는 것. 앞으로 시장 추이를 미리 점쳐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수요 충족을 통해 잘하면 가격 인하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력은 디스플레이, 점차 연관 제품으로 관심 이동=삼성과 LG의 구매자들이 주로 관심을 보인 제품은 TV 등 디스플레이 제품이다. CES의 간판 품목들이다. 삼성·LG·소니 등을 방문한 북미 지역 디스플레이 구매자들의 반응을 종합해보면 흐름은 크게 세가지다. 우선 대화면 평판TV 시장의 급성장이다. 지난해에 이어 LCD·PDP 등 대화면 평판TV 가격 경쟁이 더욱 심화되면서 보급을 늘어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성능이 개선되고 가격은 내리자 구매자들은 블루레이와·HD DVD 등 연관 제품에로 점차 관심이 옮겨갔다. 영상 콘텐츠가 마침내 이들 디스플레이 기기와 접목돼 초고화질 영상시대를 열고, 다시 디스플레이수요가 늘어나는 선순환을 보인다.

 ◇북미 시장 유통업체들을 잡아라=삼성전자는 8, 9일 이틀간 디지털미디어 최지성 사장이 직접 미국 양대 전자양판점인 베스트바이·서킷시티 최고 경영자들과 올해 마케팅 협의를 가졌다. 또 독자 개발한 디지털방송 규격인 ‘A-VSB’ 표준화를 위해 미국 방송사인 싱클레어에 이어 ‘디렉TV’ 관계자들에게도 시연했다. ‘전쟁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올해는 소니·샤프·도시바 등 일본 TV 제조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질 전망이다. 이재용 상무를 주요 비즈니스 미팅에 직접 참석시키는 것도 경영 수업은 물론 고객들에게 확신을 심어주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쟁사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현지 유통업체들과 가격정책 등 포괄적인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하반기 제품 라인업에 대한 구상도 주요 협의 내용”이라고 전했다.

 LG전자도 올해는 미국 TV 시장 메이저로 부상하기 위해 남용 부회장이 직접 베스트바이·서킷시티 등 주요 바이어들을 만나는 미팅을 갖는다. LG전자는 특히 미국내 TV 매출 성장을 위한 방안으로 풀HD급 평판TV, 그중에서도 PDP TV 판매를 끌어올려 공격적인 영업확장을 이룬다는 목표다. LG전자 관계자는 “TV를 비롯해 휴대폰에 이르기까지 올 한해 농사를 제대로 짖기 위해 CES 행사기간중 대형 전자양판점의 적극적인 협력을 끌어내야 한다”고 전했다.

 디스플레이 제품군과 더불어 휴대폰 분야는 현지 이동통신 사업자와 활발한 미팅을 전개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 휴대폰 사업 부문은 이번 전시회 기간중 미국내 4대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갖고 하반기 출시할 전략 단말기를 함께 논의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