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CES 2007]애플 아이폰 출시 전부터 `신고식`

 애플 ‘아이폰’이 출시 전부터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CES 현장에서 공개적으로 아이폰의 정체성에 비판을 제기했으며, 모토로라는 아이폰과 유사한 신제품을 선보여 기대에 찬 애플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MS 로비 바흐 엔터테인먼트 부문 사장은 CES에서 “애플 아이폰은 지금까지 소문을 종합해 보면 MVNO 단말기 형태로 보인다”며 “별종사업 격인 MVNO는 통신사업자의 파트너십이 중요해 아직까지 뚜렷한 성공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또 “새 애플 휴대폰은 결국 음악 기능을 강화한 뮤직 플레이어에 불과하다”며 “뮤직 플레이어인지, 아니면 휴대폰을 본뜻 ‘아이팟’인지 정의를 확실히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토로라는 이에 앞서 애플 아이폰을 겨냥해 선제 대응의 일환으로 신제품과 소프트웨어 인터페이스를 공개했다. 모토로라의 에드 잰더 회장이 CES 기조 연설을 통해 소개한 뮤직폰은 ‘모토라이저 Z6’에 ‘모토 뮤직’이라는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모델로 올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날 잰더는 시연을 통해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를 이용 ‘끌어오기(드래그 앤드 드롭)’ 방식으로 손쉽게 음악을 라이저 휴대폰용 파일로 전환한 뒤 휴대폰을 컴퓨터에 연결하면 음악이 휴대폰으로 이동된다고 설명했다.

함께 소개한 소프트웨어는 리눅스 플랫폼을 바탕으로 윈도 미디어 소프트웨어와 통합된 것으로 애플사의 아이튠스를 제외한 여러 개의 온라인 뮤직 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같은 일부 언론은 “애플 아이폰이 맥월드 마지막 날 실체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며 휴대폰 사업과 관련해 가장 유력한 파트너로 AT&T의 자회사인 싱귤러를 꼽았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