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소니 등 전세계 메이저 가전업체들이 이번 CES에 선보인 제품들을 통해 올해의 IT 트렌드를 짐작할 수 있다.
이번 행사에 나온 제품들은 하나 같이 HD시대의 본격 개막을 웅변한다. 또 100인치가 넘는 LCD TV가 속속 소개되는 등 각사의 기술은 무한 경쟁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OLED 등 첨단 신소재의 등장을 비롯해, PDP의 쇠퇴와 LCD의 등장 역시 이번 행사의 뚜렷한 트렌드다.
삼성전자는 40·46·52·57인치 풀HD LCD TV를 비롯해, 올해 출시 예정인 70인치 풀HD LCD TV와 82인치 풀HD LCD TV 등 다양한 풀HD LCD TV 라인업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LED 소재를 채택, 이 광원을 채용한 슬림형 DLP TV와 기존 제품보다 두께를 30% 줄인 울트라 슬림 DLP TV 등을 선보여 이를 통한 프로젝션 TV 시장 공략 의지도 나타냈다.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37·42·47·52·55·100인치의 ‘풀HD LCD TV’ 라인업을 공개했다. 여기에 50인치에서 최대 102인치에 이르는 ‘PDP TV’도 내놨다.
기술적으로는 MPRT(Motion Picture Response Time) 기술을 적용한 120H㎐의 32·37·42·47인치 LCD TV 라인업이 공개됐다. 120Hz는 1초에 120개의 연속된 사진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는 동영상에서 보다 자연스럽고 매끄러운 화면의 재연이 가능함을 말한다.
소니는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s)라는 소재를 이용한 27·11인치 초슬림 풀HDTV를 공개, 인치 경쟁에만 함몰돼있던 세계 가전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관련업계가 LCD와 PDP, 각 제품의 표준선점 다툼에 온신경을 쓰고 있을 때 소니는 신소재를 통해 차세대 HDTV 제조와 가전기기의 콘텐츠 강화 등 차별화된 준비를 해왔다.
실제로 소니는 오는 4월께 브라비아 TV에 브로드 밴드 모듈을 장착, TV리모콘을 이용해 간단히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TV를 시판한다.
이를 위해 지난 7일(현지 시각) 열린 프레스 행사 때 소니는 아메리카 온라인(AOL)을 비롯해 야후, 그루퍼, 소니픽쳐스, 소니뮤직 등의 임원이 직접 나와 소니전자와의 파트너 쉽을 전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소니는 또 OLED는 물론, 업계 최초로 레이저 백라이트를 이용한 55인치 풀HD SXRD 프로젝션 TV도 선뵈는 등 타업체와의 경쟁에서 독자 스타일을 보였다.
인치 경쟁이 한창인 이번 CES 행사에서 파나소닉은 삼성·LG보다 1인치 큰 103인치 풀HD급 PDP TV를 내놨다. 특히 최근 전세계 HDTV 시장의 무게중심이 LCD쪽으로 기우는 가운데, 샤프가 108인치 HD LCD TV를 전격 공개, 삼성·LG 등은 물론 전세계 가전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현존하는 LCD TV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이 제품 하나로 샤프는 올한해 풀HD급 LCD TV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업체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