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상무가 올해 인사에서 승진이 유력하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9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상무의 승진여부에 관한 질문을 받고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발언은 다음주 중으로 실시 될 그룹 정기 인사에서 이 상무가 전무로 승진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관계자는 그러나 소유주 자녀가 몇단계를 건너 뛰어 승진한 다른 그룹의 사례처럼 이 상무가 부사장 또는 그 이상 직급으로 승진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삼성의 전통이나 분위기를 감안할 때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학수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장은 “올해는 인사가 조금 늦어질 것”이라며 그 이유는 “검토를 늦게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해 이재용상무의 승진설을 뒷받침했다.
이 상무가 전무로 승진할 경우 어느 사업을 맡느냐도 관심거리다. 일단 고루 사업 경험을 쌓아야 하지만 실적이 두드러진 사업부문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때 거론되는 부문이 정보통신 총괄과 디지털미디어부문이다.
이번 CES에서 공식 미디어 접촉을 단행한 것도 경영일선으로의 진출과 함께 경영수업을 받을 사업부문에 대한 사전 답사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디지털미디어(DM)부문의 기자 회견장에서 공식적인 언론 접촉을 한 후 정보통신사업부쪽으로 발길을 돌린 점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매년 1월 둘째주 금요일날 단행하던 인사를 올해는 한주 미룬 것도 이 상무가 CES를 통해 세계적인 IT 흐름을 이해하고 경영수업을 받을 사업부를 정하는 유예기간으로 해석된다.
이경우기자@전자신문, kw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