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부산사업장 "IMF 시련 딛고 일어나다"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IMF 시련 딛고 일어나다"

 ‘IMF 상처를 딛고 세계적인 부품 기지로.’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이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 세계적인 부품 생산기지로 우뚝 섰다. 전세계적으로도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단일 공장은 드물다. 부산 강서구 송정동 녹산공단내 8만평 부지위에 위치한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은 삼성전기의 글로벌 톱 육성품목인 PCB, 세라믹적층캐패시터(MLCC), 카메라 모듈을 생산한다. 이곳에 근무하는 인력은 총 5000명으로 해외를 포함한 전체 인력의 20%를 차지하며 매출액으로는 전체 매출의 30%에 해당한다.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의 빛나는 성과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삼성전기 역사상 사업장 단위로 매출 1조를 돌파하기는 최초다. 그러나 그 보다는 이 사업장은 지난 99년 삼성자동차에 부품을 공급하기위해 세워졌으나 IMF 여파로 그룹이 자동차 사업을 포기해버려 예상치 못한 홍역을 치룬 곳이라는 점이다. 게다가 이 사업장은 땅이 단단하지 못해 기초 안정화 작업으로 또 한번 곤욕을 치루어야 했다.

 삼성전기는 이같은 고난을 겪으면서도 부산사업장을 세계적인 부품 기지로 만든다는 목표로 PCB와 MLCC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오늘날의 성과를 일궈냈다. 이 사업장은 지난해 단일부품으로 국내 최초 매출 1조를 돌파한 삼성전기 PCB 성공신화의 주역이기도 하다. 이 사업장은 지난 2003년 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지 3년 만에 1조를 넘어설 정도로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특히 부산 사업장은 최상의 공정과 설비를 구축해 삼성전기의 마더팩토리(엄마 공장)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글로벌로 뻗어나가는 각 단위 사업장의 표준 모델이다. 이러다보니 국내 부품업체들은 물론 해외 업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은 올해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삼성전기가 자사 단일제품 및 국내 기판 업계 사상 최대 금액인 3805억원을 투입, 지난해 7월부터 플립칩 2기 라인을 건설중이기 때문이다. 공장은 거의 완공단계이며 하반기부터 시 양산에 들어간다. 또 기존의 제조·기술외에 개발부문과 연구분소 등을 확충해 기술주도회사를 100% 수행하는 사업 완결형 체제가 구축된다. 삼성전기의 한 관계자는 “사업 시작후 혁신 역량 강화에 집중한 결과, 삼성전기 최고의 전문 제조사업장으로의 위상을 정립하게 됐다”며 “앞으로, 차별화된 제품, 제조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초 일류 혁신 사업장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