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은 머리나 학연, 지연이 아닌 ‘가슴’으로 하는 것이다.’
이민수 한국통신인터넷기술(이하 KTIS) 사장(42)의 지론이다. 창업 초기 잘 알고 지내던 백발의 노교수가 해 준 이 말을 그는 지금까지 가슴에 담고 있다고 했다. 지난 1999년 KT의 열번째 사내 벤처기업으로 출발, 연매출 100억원에 가까운 알짜 보안기업을 일군 그는 마주 앉은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마력같은 것을 느끼게 한다. 그의 지론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다.
KTIS는 창업 초기 KT의 IDC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한 서버 호스팅 사업을 주력으로 했지만, 2004년부터 보안 관제·서비스 사업 위주로 사업을 재편, 안정적인 매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는 90억원의 매출과 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는 전체 매출 중 서비스 사업 비중이 60%가 넘는다고 덧붙였다.
창업을 하게 된 동기를 묻자 “사업을 통해 나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다”며 “서른 다섯살이 되면 회사를 떠나기가 힘들어 질 것이라는 생각에 서른 넷이던 1999년, 결국 모험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 모험이 성공적이었냐는 물음에는 “창업하기 전에 생각했던 것 보다는 내가 경쟁력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조금(?) 한다”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짓는다.
업력과 매출 실적에 비해 보안업계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유가 궁금해졌다. 그는 “보안 업체가 어느 고객에게 어떤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알리면 곧바로 해커들의 표적이 된다”며 “보안 업체에게는 고객사 정보가 바로 보안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는 대외 홍보보다 회사의 내실을 키우는데 주력했다고 덧붙였다.
올해의 사업 계획을 묻자 u시티 보안관제 사업으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대에는 그만큼 보안 서비스가 중요해 진다”며 “앞으로 u시티의 보안을 책임지는 핵심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KTIS는 최근 건설되고 있는 신도시에 보안 관제서비스 제공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또 서비스 사업 비중을 7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USB를 기반으로 한 신클라이언트 기술을 상용화하고, 특허 등록도 진행중이다. 이 사장은 이를 통해 올해 13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작년보다 45% 가까이 성장한 공격적인 목표다.
그의 사무실 한편에는 만면에 웃음을 띤 이 사장의 조그만 캐리커처가 걸려 있다. 그림처럼 따뜻한 얼굴과 가슴으로 고객을 대하는 그와 KTIS의 미래가 더욱 궁금해진다.
양종석기자@전자신문, jsy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