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LCD 부품·소재분야에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시장에 뛰어들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장기간의 투자가 요구되는 부품·소재 분야 특성상 과당 경쟁 등으로 일정한 이익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선발기업과 후발기업 모두 세계적인 부품·소재 기업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LG전자, 미래나노텍 등이 지난해부터 국산화에 성공한 프리즘 시트(BEF)의 경우 최근 코오롱, 두산 등이 새로 시장에 진입한데 이어 SKC, 신화인터텍, 삼성정밀화학 등도 연내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또 삼성계열의 모 대기업도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즘시트 분야에 대기업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이 진입하는 이유는 올해로 3M의 프리즘시트(BEF)특허가 만료되는 데다가 지난 2005년까지 사실상의 독점품목으로 높은 수익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의 같은 시기에 4,5개 업체들이 프리즘 시트 시장에 진입하다보니 대만 지역의 경우 이미 국내 기업간 경쟁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LG전자와 미래나노텍은 국내 선발업체들은 올해 대규모 증산을 계획중이어서 공급 과잉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공급과잉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업체들이 예정대로 생산량을 확대할 경우 공급 과잉을 빚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냉음극형광램프(CCFL) 제품의 경우 최근 한솔계열의 한솔LCD가 사업에 참여하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솔LCD는 CCFL 자회사인 에스라이텍을 합병키로 한데 이어 오창에 2개 CCFL 라인을 구축하고 1분기 말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내기업으로 금호전기, 우리이티아이, 희성전자 등이 시장에 참여한 CCFL의 경우 지난해 연초만해도 공급이 수요를 못따라갔으나 전세계 CCFL램프업체들이 지난해 대대적인 증산으로 최근에는 공급이 수요를 크게 초과하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세계 CCFL 업체들의 생산캐파는 월 2억대인데 비해 수요는 1억 4000만개에 그쳐 현재 공급과잉율이 30%에 이른다”며 “LCD TV 수요 확대에 따라 공급과잉율이 완화되겠지만 올해내로는 공급과잉율이 큰 폭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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