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올들어 대외 정책 협력 채널을 크게 강화하고 나섰다.
NHN·엔씨소프트·네오위즈·CJ인터넷 등 주요 업체들이 대관(GR)·법무 및 대외정책 조율 업무를 전담하는 신규 인력을 영입하거나 관련 조직을 강화하는 등 대외 보폭을 넓히고 있다.
게임업체들의 이같은 행보는 사실상 올해부터 게임산업진흥법이 본격 시행되고, 아이템·게임머니 현금 거래 규제 대책이 제기되는 등 업계를 둘러싼 변수가 그 어느 때보다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대외 협력 채널 강화를 통해 각종 대외 현안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각종 경영 정책에 대외 환경변화를 접목시키기 위한 것도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어떻게 움직이나= NHN(대표 최휘영)은 최근 문화일보에서 정치부 기자 출신의 한 모씨를 경영정책 수석으로 영입했다. 이로써 이 회사는 최휘영 대표로부터 경영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이석우 부사장, 한 수석까지 모두 언론인 출신 라인으로 구성했다.
네오위즈(나성균·박진환)는 대외업무를 총괄해 온 송관용 이사를 최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그동안 송 부사장이 대외 업무를 맡아 깔끔하게 관련 역할을 수행한 것이 승진 배경으로 보인다.
CJ인터넷(대표 정영종)도 지난해 대외협력실을 신설, 이승철 실장 체제로 대외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연매출 1000억원대 이상의 덩치로 훌쩍 커진데다, CJ그룹내 게임사업 전담 조직으로서 대외 업무의 필요성이 한층 커진데 따른 조치로 분석된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도 이재성 대외협력 이사 체제를 적극 가동중이다. 이 이사는 대외협력과 함께 홍보라인까지 총괄하면서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종합 조율하고 있다.
◇“밖에서 해야 할 일도 많다”=일반적으로 게임업체에 대한 인식은 ‘단순히 내부에서 게임을 잘 만들고 잘 서비스하면 되는 산업부문’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산업규모가 급격하게 커지고, 관련 사회 파장이 심화되는데다 법·제도까지 빠르게 변화하면서 내부 역량만으로 파고를 헤쳐갈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더욱이 최근 들어 법 관련 분쟁· 소비자 고발· 소송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법조 관련 전문가가 대외업무 책임자로 속속 영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앞으로 게임업계의 대외 업무 필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며, 관련업무의 회사내 비중도 커질 것”이라며 “산업 성장이 동반하는 필수적인 현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종윤·이진호기자@전자신문, jykim·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