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쇼핑몰의 가전·PC제품에 대한 할인쿠폰 경쟁이 고착화될 움직임을 보이며 인터넷쇼핑몰 수익모델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가전·PC제품은 특성상 모델명만 같으면 품질이 똑같아, 할인쿠폰을 통한 가격 경쟁이 사실상 쇼핑몰의 거래량을 좌우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가전·PC 분야의 할인쿠폰 경쟁은 이미 2005년부터 불거졌으며 지난해도 여전한 상황이다. 올해도 지속될 경우 인터넷쇼핑몰의 고질적인 수익 구조 악화 요인으로 할인쿠폰 경쟁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할인쿠폰 지급하면 ‘손해’= 김정준 엠플온라인의 총괄본부장(COO·최고운영책임자)는 “가전·PC의 경우 판매 금액에서 3∼6%를 수수료로 받는데 할인쿠폰을 4% 지급하면 손해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쇼핑몰은 할인쿠폰을 제외하고도 신용카드 결제 고객에 대한 카드 수수료, 가격비교사이트나 포털을 통해 쇼핑몰에 들어와 판매가 일어나는 경우에 지불하는 제휴사 수수료, 적립포인트 등 거래액 대비 비용이 이미 5% 정도 드는 구조다.
업계를 주도하는 옥션과 G마켓은 물론이고 엠플, CJ몰, GS이스토어, GS이샵 등도 모두 할인쿠폰에서 손을 떼지 못하는게 현실이다. 옥션의 정재명 가전담당부장은 “(할인쿠폰이)시장의 질을 낮게 한다”고 지적했다. 대부분 사업자들은 할인쿠폰 경쟁이 일으키는 시장 왜곡을 알면서도 △가전·PC분야의 거래량 규모 및 비중 △시장주도권 확보 △후발사업자들의 진입 경쟁 등의 이유로 할인쿠폰 경쟁을 지속 중이다.
◇가전·PC 매출 규모 커 ‘유혹’= 옥션은 매월 700억원 정도의 거래량이 가전·PC분야에서 일어난다. G마켓도 650억∼700억원선이다. 엠플도 월 거래량 400억원에서 55%정도가 디지털기기 거래다. 업계 한 관계자는“3∼4만원짜리 의류를 아무리 팔아봐야, 가전 한 두 대 만큼의 거래 규모가 안 나온다”며 “쉽게 거래량을 늘릴 수 있는 가전·PC시장의 유혹이 크다”고 말했다.
할인쿠폰 경쟁은 인터넷쇼핑몰 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G마켓 관계자는 “누가 이기든지 시장이 안정돼야 과열 양상이 없어질 것”이라며 “지난해는 한해 동안 경쟁이 이어진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관계자는 “온켓, GS이스토어 등이 다소 수그러졌기 때문에 올 1분기를 지나면서 조금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재명·성호철기자@전자신문, jmshin@